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입원 중인 월터리드 군병원에서 업무를 보고 있는 모습.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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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에 걸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르면 5일(현지시간) 퇴원할 것이라는 소식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치료 중 깜짝 외출을 하는 등 자신의 건재함을 알리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그의 상태가 심각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이러한 의견을 제시하는 이유로 우선 트럼프 대통령의 덱사메타손 복용을 이유로 든다.
미 전염병학회(IDSA)는 덱사메타손은 산소 보충이 필요한 중증 환자에게 투여되는 약이라고 밝힌다. IDSA측은 경증 환자가 덱사메타손을 복용할 경우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키는 등 부작용이 동반될 수 있다.
미 레이히병원의 감염병 전문가인 대니얼 맥퀼렌은 "트럼프 대통령이 보여지는 것보다 상황이 심각해 보인다"고 말했따.
전날 대통령 주치의인 숀 콘리는 월터 리드 국립군병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일과 3일 오전에 각각 일시적으로 증세가 악화했었다고 밝혔다. 이로인해 두 차례 산소 포화도 저하를 겪었다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덱사메타손을 복용했고, 의료진은 부작용 등 위험성 보다 투약의 이익이 더 크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르면 5일 퇴원 가능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퇴원하는 것은 증상이 나아져서가 아닌 보여주기용 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월리드 젤라드 피츠버그대 의대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집으로 간다는 것은 이제 의료 치료를 받지 않는다는 얘기가 아니다"라면서 "백악관 안에 병원을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존스홉킨스대 감염병 전문가인 아메쉬 아달자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더이상 산소 보충이 필요하지 않고, 일상적인 활동이 가능해야만 퇴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가장 큰 문제는 앞으로 증상이 악화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당장은 증세가 약해보이지만 앞으로 건강이 급격히 나빠질 가능성이 있다는 추측도 나온다.
메사추세츠종합병원의 라제쉬 간디 의사는 경증 환자라도 감염 후 일주일 후부터 증상이 악화하는 경우도 있다고 경고했다.
코로나19에 걸린 일부 환자들의 경우 감염 일주일 후 신체 면역체계가 과민반응을 일으키면서 장기 손상까지 일으킬 수 있다는 견해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일 확진 판정을 받은 점을 감안하면 퇴원을 결정하기 너무 섣부르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당분간은 선거운동을 하지 못할 뿐더러 오는 15일로 예정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와의 2차 대선 토론도 참가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노스웰헬스의 의료총책임자 데이비드 바티넬리 박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5일 퇴원하는 것은 가능한 일이긴 하지만, 이후 완전한 회복까지는 매우 조심해야 하며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 "앞으로 2주 가량은 트럼프 대통령이 외출을 하거나 유세를 펼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해 보인다"라고 했다.
강기준 기자 standa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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