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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언택트 추석이라더니 해외여행?”…강경화 남편 미국行에 2030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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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일병 교수, 추석 특별방역기간 중 미국행 ‘시끌’

“사회적 거리두기 하라더니 내로남불”

“무조건적 비판 자제” 시민들 의견갈려

진중권 “서일병 후임은 이일병…사생활인데 굳이 따져야하나”

강경화 “귀국종용 어려워…어쨌든 송구”

헤럴드경제

외교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인 확산에 따라 해외여행 자제를 권고한 가운데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남편이 요트를 사러 미국에 간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여행 자체가 불법은 아니지만, 주무 부처 장관의 가족도 따르지 않는 권고를 국민이 받아들이도록 설득할 수 있느냐는 지적이 나오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2017년 6월 18일 청와대에서 열린 강경화 외교부 장관(오른쪽)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한 강 장관과 남편 이일병 연세대 컴퓨터공학과 명예교수.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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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병국·박상현·신주희 기자] 강경화(65) 외교부 장관의 남편 이일병(67) 연세대 컴퓨터과학과 명예교수가 추석 연휴 기간 중 요트 구매를 위해 미국으로 출국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시민사회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특히 2030 청년 세대들은 “추석 연휴 때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이동하지 말라더니 장관 가족은 해외여행을 가나”라며 ‘내로남불’이라고 비판했다.

5일 시민들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강 장관과 이 교수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거셌다. 앞서 이 교수는 지난 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추석 특별방역기간’(9월 28~10월 11일) 중 2억원대 요트 구매를 위해 미국으로 출국해 논란이 일었다. 외교부가 국민에게 불필요한 여행 자제 권고를 하는 가운데, 주무 부처 장관의 배우자가 개인 목적으로 출국한 것이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지적이다.

서울 마포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모(28)씨는 “추석에 부모님도 뵙지 말라 했으면서, 장관 가족은 해외여행이라니”라며 “언택트 추석이라고 부모님 서운하게 만든 내가 바보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경기 광명에 사는 직장인 서모(36)씨도 “이번 추석 때 정부 지침에 따라 고향에 안 갔는데, ‘코로나가 안 끝날 것 같아 언제까지 집에만 있을 수 없어 갔다는 말에 기가 찼다”며 “누구는 집에서 나갈 줄 몰라서 안 갔나”라고 비판했다.

부산에 사는 박모(35)씨 역시 “(코로나19)조심한다고 추석 때 가족 내려오는 것도 서로 고민하고 조심하자며 못 만났다”라며 “정부가 가족도 못 만나게 하지 않았나. 요트 사러 해외여행이라니 말이 되나”라고 꼬집었다.

온라인상에서도 비판의 목소리는 이어졌다. 지난 4일 경희대 온라인 커뮤니티 ‘경희대 에브리타임’에는 “누군 여행 계획 다 안 망가졌나. 내 동생은 유학 계획이 망가져서 다시 돌아왔다” 등 강 장관을 비판하는 글이 올라왔다. 같은 날 고려대 온라인 커뮤니티 ‘고파스’에도 “해외여행 가지 말라면서 외교부 장관 남편이 요트 구입하러 미국을 가나” 등 비판의 목소리가 거셌다. 서울대 온라인 커뮤니티 ‘스누라이프’에서도 “자기 맘대로 돌아다닐 거면 광화문은 왜 막았나”, “내로남불” 등의 반응이 올라왔다.

반면 일각에서는 “강 장관을 이해한다”, “무조건적인 비판은 자제해야 한다” 등의 목소리도 나왔다. 강원 영월군에 거주하는 김모(49)씨는 “공직자의 배우자라는 지위에 맞지 않게 모범을 보이지 못했지만, 한편으로는 코로나19 사태로 출국을 못하는 답답한 마음이 이해가 간다”며 “방역 수칙이나 자가격리 지침을 잘 지킨다면 ‘출국’ 자체가 불법은 아니니 무조건적인 비난의 화살을 퍼부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양학부 교수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서 일병(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지칭) 후임은 이일병. 단 하루도 잠잠할 날이 없다”고 비꼬면서도 “근데 이건 개인의 사생활인데 굳이 이런 것까지 따져야 하나”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와 관련, 강 장관은 지난 4일 외교부 실·국장급 간부들과 회의를 마치고 정부서울청사를 나서면서 기자들과 만나 “(남편이)워낙 오래 계획하고 미루고 미루다가 간 것이라서 귀국하라고 얘기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에 대해서는 본인도 잘 알고 있고 저도 설명하고 했습니다만 결국 본인도 결정해서 떠난 거고 어쨌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po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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