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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강경화 남편, 공인의 남편일 뿐…강 장관 위로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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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석 "여행 자제 권고일 뿐 위법·불법 사항 아냐"

아시아경제

강경화 외교부 장관./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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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연주 기자] 박원석 정의당 정책위의장이 5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 배우자인 이일병 연세대 명예교수의 미국 여행 논란에 대해 "이 교수는 공인이 아니다. 때문에 공인에게 요구되는 언행을 똑같이 요구받을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이날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이 교수는 공인의 배우자일 뿐이다. 또 강경화 장관의 배우자가 미국으로 여행을 가는 데 있어서 장관의 배우자라는 어떤 지위, 혹은 특권이 행사된 것도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리고 여행을 자제하거나 취소하거나 연기할 것을 권고하는 행정주의보이기 때문에 주의보를 어겼다고 해서 그게 위법이나 불법은 아니다"라며 "국민도 해외여행을 갈 수 있다. 그러나 지금 코로나19 방역 차원에서 서로 간 자제하고 있고 정부도 자제를 권고한 것"이라고 했다.


다만 박 의장은 "그럼에도 여론이나 비판이 따가울 수밖에 없는 것은 우리가 지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난 가운데에서 세계적으로 방역이 효과를 거두고 있는 가장 근본적인 바탕에 국민의 놀라운 인내와 자제가 있다"며 "지금 해외여행 가고 싶은 분들이 얼마나 많겠는가? 여행뿐만 아니라 친지의 결혼이라든지, 집안일로도 해외에 출국하는 것을 자제하는 마당에 주무 부처인 외교부 장관의 배우자가 이런 결정을 한 것에 대해서 국민은 굉장히 비판적이고 유감스럽게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 명예교수가 지난 3일 출국 전 '공직자의 가족인데 부담되지 않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내 삶을 내가 사는 건데 양보해야 하나"고 말한 데 대해 박 의장은 "강경화 장관께 위로를 드리고 싶은 심정"이라고 했다.


박 의장은 "갑작스럽게 의사결정이 이루어진 것도 아니고, 갑작스럽게 출국을 한 것도 아니었다"며 "배우자의 공직 수행에 부담을 주더라도 자기 개인의 삶을 포기할 수 없다. 이런 뚜렷한 개성과 마이웨이 정신을 가진 분인 것 같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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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방지 차원에서 해외여행 자제 권고가 내려진 가운데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배우자인 이일병 연세대 명예교수가 여행을 강행해 논란이 되고 있다.사진=KBS 뉴스 보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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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장관이 이번 논란에 대해 '송구스럽지만, 남편에게 귀국을 요청하기 어렵다'는 내용의 입장을 밝힌 것과 관련해선 "공직을 수행하고 있는 배우자에 대해서 조금은 더 배려심이 있었으면 어떨까 싶다"면서도 "이 사안을 가지고서 강 장관의 거취 문제를 논의하거나 그런 단계로까지 나아가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반대의 경우였다면, 즉 남편이 장관이었고 남편의 배우자가 과연 이런 선택을 할 수 있었을까. 그런 면에서 봤을 때 여전히 이게 공직 수행에 있어서도 눈에 보이지 않는 그런 한국 사회의 가부장적인, 혹은 남녀 간의 차이, 이런 것들이 이 사안에서도 보이는 것이 아닌가 싶어서 다소는 안타까운 심정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강 장관의 남편인 이 명예교수는 지난 3일 요트 구매와 여가 활동 차 미국으로 출국했다. 이 명예교수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미국에서 요트를 구매한 뒤 요트를 타고 미국 연안과 카리브해 등을 방문하겠다는 계획을 수개월 전부터 블로그에 공개해왔다.


이 명예교수는 공항에서 여행 목적을 묻는 KBS 취재진에게 "그냥 여행 가는 건데. 자유여행"이라며 "코로나가 하루 이틀 안에 없어질 게 아니다. 그러면 맨날 집에서 그냥 지키고만 있을 수는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명예교수의 해외 출국에 대한 논란이 거세지자 강 장관은 다음날(4일) 오후 외교부 실·국장급 간부들과 회의 자리에서 "국민께서 해외여행 등 외부활동을 자제하시는 가운데 이런 일이 있어 경위를 떠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 대해서는 본인(남편)도 잘 알고 있고 저도 설명하고 했습니다만 결국 본인도 결정해서 떠난 거고 어쨌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연주 인턴기자 yeonju185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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