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7년 청와대에서 열린 강경화 외교부 장관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한 강 장관(우)과 남편 이일병 교수.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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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연주 기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배우자인 이일병 연세대 명예교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해외여행 자제 권고가 내려진 추석 연휴에 요트 구입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해 논란이 일고 있다. 비판이 거세지자 강 장관은 "송구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3일 KBS 보도에 따르면, 이 명예교수는 자신의 블로그 '일병씨의 행복여행'을 통해 요트 구매와 여가를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다고 알렸다. 이 명예교수는 "유럽에 있는 뉴욕 알루미늄 보트 '캔터51' 선주의 답이 왔다. 10월 3일에 보자고 한다"라며 한국 생활을 정리하고 항해 준비를 할 계획을 적었다. '캔터51'은 캔터라는 회사에서 만든 51피트(약 15m) 길이의 세일링 요트다.
KBS 취재진이 "강 장관이 혹시 뭐라고 안 그러셨냐"고 묻자, 이 명예교수는 "서로 어른이니까. 놀러 가지 말아야 한다 그런 건 아니다"라며 "그냥 여행 가는 건데. 자유여행"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해외여행 자제를 권고했다"라고 지적하자 "코로나가 하루 이틀 안에 없어질 게 아니다. 맨날 집에서 지키고만 있을 수는 없다"고 답하기도 했다.
이어 "내 삶을 사는 건데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느냐 때문에 양보해야 하나"며 "모든 걸 다른 사람을 신경 쓰면서 살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명예교수는 코로나19 확산세를 보였던 지난 2월에도 해외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지난 1월16일 자신의 블로그에 '베트남 테니스 여행 계획안 버전 1.0'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해당 글에서 이 명예교수는 2월8일부터 17일까지 베트남 여행과 관련해 항공편, 숙박지 등의 여행 일정을 공개했다. 이어진 글에서 이 교수는 베트남 관광지를 다녀온 내용을 담아 게시글을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강 장관은 4일 오후 외교부 실·국장급 간부들과 회의 자리에서 "국민께서 해외여행 등 외부활동을 자제하시는 가운데 이런 일이 있어 경위를 떠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 대해서는 본인(남편)도 잘 알고 있고 저도 설명하고 했습니다만 결국 본인도 결정해서 떠난 거고 어쨌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연주 인턴기자 yeonju185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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