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 “트럼프 코로나19 인식에 문제 있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입원 중인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의 월터 리드 군 병원 회의실에서 셔츠 차림으로 집무하고 있다. 백악관 제공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입원 중인 가운데,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 상태가 매우 좋다고 밝혔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4일(현지시간)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매우 좋은 상태이고 백악관으로 돌아와 업무에 복귀하고 싶어한다”고 밝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당분간 월터 리드 군병원에 머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자신과 부인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는 사실을 공개하고 군병원에 입원했다. 그는 확진 판정을 받은 뒤 경쟁자인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10%포인트까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로이터통신이 여론조사시관 입소스와 지난 2∼3일 전국 단위 설문(응답자 1005명)을 진행한 결과 바이든 후보는 51%의 지지율을, 트럼프 대통령은 41%를 기록했다. 둘의 지지율 격차는 최근 수 주 동안 실시된 여론 조사 결과보다 1∼2%포인트 더 벌어졌다.
다수의 설문 참여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에 대한 인식 등 전반적인 대응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응답자의 65%는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를 가볍게 여기지 않았다면 감염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답했고, 55%는 그가 코로나19의 실체를 사실대로 전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사태 대응이 본질적으로 잘못됐다는 응답도 57%에 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가 자연 소멸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발언하고 바이든 후보가 방역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을 조롱하는 등 코로나19 사태를 과소평가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김유나 기자 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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