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한 달 앞으로…불확실성 더 커져
맹추격하던 트럼프, 코로나發 악재 만나
경합주 쫓기던 바이든, 표정관리 들어가
대선 불복 이슈는 여전…대법원 갈 수도
월가 촉각…"갈수록 시장 변동성 커질 것"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월터 리드 군병원으로 이동하기 전 기자들을 향해 엄지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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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이준기 기자] 한 달 남은 미국 대선판이 요동치고 있다. 대선을 목전에 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면서다. 특히 바짝 뒤쫓던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와의 격차가 다시 벌어지자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불복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3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코로나19 확진 사실을 공개하고 워싱턴DC 인근 월터 리드 군 병원에 입원한 이후 선거 유세 일정을 ‘올스톱’했다.
바이든 민주당 후보를 맹추격하던 트럼프 대통령은 초대형 악재를 만났다는 평가다. 치료 및 격리로 인해 대선 승패를 결정지을 승부처인 6개 경합주 방문이 무산되는 등 손발이 묶였기 때문이다. 정치전문 웹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가 지난달 22일~지난 1일 각종 여론조사를 취합한 결과를 보면, 주요 경합지 중 미국 남부 플로리다주(1.1%포인트), 노스캐롤라이나주(0.5%포인트), 애리조나주(3.0%포인트) 모두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후보를 거의 따라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바짝 쫓기던 바이든 후보로서는 예기치 못한 호재를 만났다.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확진 판정 당일 음성 판정을 받은 직후 경합주 중 하나인 미시건주를 찾았다. 승세 굳히기에 들어가겠다는 심산이다.
하지만 상황은 그리 단순하지 않다. 무엇보다 만 74세 고령인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이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 이럴 경우 대선을 한 달 앞두고 대선 연기, 후보 교체까지 고려해야 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불복 가능성이 가장 큰 문제다. 그는 줄곧 우편투표를 거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해 왔다.
김동석 미주한인유권자연대(KAGC) 대표는 “미국 대선은 한쪽이 패배를 선언해야 끝난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우편투표를 인정하지 않고 백악관에서 버틸 경우 바이든 후보로서는 방법이 마땅치 않다”고 했다. 법정 다툼 끝에 연방대법원이 나서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것이다.
월가는 대선 불확실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확진 소식이 전해진 당일 나스닥 지수는 2.22% 급락했다. US뱅크 웰스매니지먼트의 리사 에릭슨 투자담당 대표는 “시장은 불확실성을 혐오한다”며 “대선 막바지로 갈수록 시장 변동성은 더 커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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