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상 트럼프 사망 기원 글 이어져
"폭력과 괴롭힘은 설 자리 없다" 삭제 공표
트위터에 '#trumpdeath' 해시태그를 단 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망을 기원하는 게시물이 올라오고 있다. [트위터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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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umpdeath(트럼프 죽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트위터 등 각종 소셜미디어에선 며칠째 트럼프 대통령의 사망을 바라는 게시글이 쏟아지고 있다. 이에 소셜미디어 회사들은 이런 글들을 모두 삭제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3일(현지시간) 미 CBS 방송에 따르면 트위터, 페이스북, 틱톡 등 유력 소셜미디어 3사는 이른바 ‘트럼프 사망 기원 글’을 삭제하겠다고 밝혔다.
트위터는 지난 2일 공식 커뮤니케이션 계정을 통해 “누군가의 죽음, 심각한 신체적 상해 또는 치명적 질병을 희망하는 트윗은 허용되지 않으며 삭제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만 이것이 계정 자동 정지를 의미하지는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트위터는 사용자들에게 플랫폼에서 발생하는 모든 형태의 괴롭힘과 학대를 신고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트위터는 2일(현지시간) 공식 커뮤니케이션 계정에 "누군가의 죽음이나 심각한 질병을 희망하는 게시물은 삭제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위터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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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대변인은 CBS와 인터뷰에서 “트위터에서 누군가를 괴롭히거나 모욕하는 행위는 설 자리가 없다”며 “트위터는 누구에게든 상대방의 죽음이나 치명적 질병을 기원하는 게시물을 용납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규칙을 위반하는 계정을 발견한다면 우리는 알맞은 조처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리즈 부르주아 페이스북 대변인 역시 “페이스북은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겨냥해 그의 죽음을 기원하는 게시물을 제거하고 있다”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페이지에서 다는 댓글뿐만 아니라 그를 태그해서 작성한 게시물에 한해서 이루어진다”고 공표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마찰을 겪고 있는 틱톡도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한 누구의 죽음을 기원하는 게시물은 우리 회사의 가이드라인을 위반한 것이며, 발견하는 즉시 삭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디언과 CBS는 이날 트위터의 이른바 ‘트럼프 사망 기원 글’ 삭제 소식을 전하며, 트위터가 이중 잣대 논란에 휘말렸다고 전했다. 트위터가 평소 혐오 발언이나 폭력 위협을 담고 있는 게시물에 일절 개입하지 않다가 트럼프 대통령에게만 특혜를 준다는 것이다.
이에 트위터 대변인은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트럼프 사망 기원 글 삭제에) 적용된 규정은 지난 4월부터 시행됐고, 트럼프 대통령뿐만 아니라 모든 이용자에게 적용됐다”고 강조했다.
한편 월터 리드 군 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3일 자신의 트위터에 병원에서 찍은 영상을 게재하며 “건강 상태가 나아졌고, 지지를 보내준 모두에게 감사하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석경민 기자 suk.gyeo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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