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확진', 美 대선 주요 변수로
자가격리 들어가… 유세 일정 차질
바이든, 예정대로 선거 유세 일정 진행
“모두가 심각하게 여겨야”… 방역 강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 조 바이든 전 부통령. AP연합뉴스 |
미국 대선을 한 달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진을 받으면서 향후 대선 정국의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당장 트럼프 대통령은 자가격리에 들어가면서 모든 유세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2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 등은 이날 오후 6시30분 트럼프 대통령이 전용 헬기를 타고 워싱턴DC 인근 메릴랜드주의 월터리드 국립군병원에 도착해 입원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별도로 트위터에 올린 동영상에서 “나는 엄청난 지지에 대해 모든 이에게 감사하다”며 “나는 잘 지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군병원에 며칠간 입원한다고 밝혔다.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가벼운 증상이 있으며 종일 일을 했다”며 “예방적 조처와 의료진의 권고에 따라 며칠간 월터 리드 (병원)에서 일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고령에 비만이라는 점에서 코로나19 합병증 고위험군이라는 우려가 나온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마이크 펜스 부통령에게 권력을 한시적으로 이양할 수도 있다는 항간의 관측에 대해 백악관 관계자는 “그런 적이 없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태운 전용헬기 '마린 원'이 2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이륙, 월터 리드 군병원으로 향하고 있다. 워싱턴=AP연합뉴스 |
오는 11월3일 열리는 미국 대선이 한 달 남은 시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치료를 위한 자가격리에 들어가면서 정국이 요동치고 있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보다 뒤처지는 성적을 내는 가운데 반전을 시도해왔다. 2일 현재 기관·매체별 선거인단 분석에서 RCP는 바이든 226표, 트럼프 125표, 경합 187표로 예측했다. 뉴욕타임스(NYT)와 CNN도 바이든이 우세한 것으로 분석했다. 미 선거전략 사이트 ‘270투윈’(270towin)은 바이든 278표, 트럼프 163표, 부동층 97표로 바이든의 승리를 예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향후 코로나19 치료 상황에 따라 남은 대선 일정을 제대로 소화할 수 있을지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평균 치료기간은 2∼3주라는 점에서 남은 시간은 촉박하다.
반면 바이든은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안이한 방역조치에 대한 비판 여론이 나오는 것을 적극 활용하는 모습이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의 위험성을 무시하는 듯한 발언을 하거나 방역을 철저하게 하지 않고 수천명이 모이는 유세도 강행했다.
이날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바이든은 뒤 예정대로 선거 유세 일정을 진행했다. 바이든은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감염을 두고 “모두가 이 바이러스를 심각하게 여겨야 한다는 방증”이라며 후보는 사회적 거리 두기와 마스크 착용 등의 방역 문제를 강조했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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