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탬파베이전서 홈런 2방에 1⅔이닝 7실점…토론토 탈락
김광현, 샌디에이고 상대로 3⅔이닝 3실점…세인트루이스는 승리
몬토요 감독(가운데)에게 공을 넘기고 강판하는 류현진 |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한가윗날 미국프로야구(MLB)에서 낭보는 날아오지 않았다.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은 올 시즌 가장 좋지 못한 내용으로 아쉬움을 남긴 채 2020년을 마감했다.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도 메이저리그 첫 포스트시즌(PS) 선발 등판의 이정표를 남겼지만, 경기는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류현진은 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의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탬파베이 레이스를 상대로 치른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시리즈(ALWC) 2차전에 선발 등판해 1⅔이닝 동안 홈런 2방 등 안타 8개를 맞고 7실점(3자책점)하고 무너졌다.
믿었던 베테랑 에이스 류현진이 일찌감치 강판한 탓에 구심점을 잃은 토론토는 2-8로 패했다.
전날 1-3으로 진 토론토는 이로써 시리즈 전적 2패로 4년 만의 가을 잔치를 단 두 경기 만에 마치고 내년을 기약했다.
2회 주니노에게 투런 홈런을 맞은 류현진 |
팀의 명운이 걸린 경기에서 류현진이 안타깝게도 최악의 성적을 남겼다.
류현진이 2회도 못 채우고 강판한 건 2013년 메이저리그 진출 이래 정규리그를 통틀어서 이번이 4번째다.
또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서 뛰던 2018년,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6차전에서 남긴 3이닝 5실점을 뛰어넘어 포스트시즌 최소 이닝, 최다 실점 기록을 다시 썼다.
류현진은 1회 2사 1, 3루에서 마누엘 마고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고 1점을 줬고, 2회에는 마이크 주니노에게 좌월 투런 홈런을 맞았다.
이어 유격수 보 비셋의 결정적인 실책 탓에 맞이한 2회 2사 만루에서 헌터 렌프로에게 좌측 폴 안에 떨어지는 만루 홈런을 맞고 고개를 숙였다.
10년 만에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를 제패한 탬파베이는 강력한 아메리칸리그 우승후보답게 류현진을 철저히 파고 들었다.
류현진의 팔색조에 말려들지 않겠다는듯 3구 이내에 적극적으로 공략했다. 속구, 컷 패스트볼, 체인지업 등 류현진의 필살기가 전혀 통하지 않았다.
4년간 8천만달러를 받고 토론토로 이적한 첫해, 류현진은 당당한 팀의 1선발로서 마운드를 이끌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팀당 60경기만 치른 정규리그에서 12경기에 등판해 5승 2패, 평균자책점 2.69의 양호한 성적을 남겼다.
특히 류현진이 등판한 날에 토론토는 9승 3패를 거둬 류현진은 승리할 토대를 쌓는 에이스 몫을 200% 해냈다.
코로나19 탓에 홈인 캐나다 로저스 센터 대신 미국 뉴욕주 버펄로의 세일런 필드에서 홈경기를 치르는 등 우여곡절 끝에 한 시즌을 끝낸 류현진은 당분간 쉬면서 내년을 대비할 예정이다.
메이저리그 첫 가을 잔치에서 혼신의 역투 펼치는 김광현 |
김광현은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시리즈(NLWC) 1차전에 선발 등판해 3⅔이닝 동안 5안타와 볼넷 2개를 내주고 3실점 했다.
김광현은 6-3으로 앞선 4회말 2사 1루에서 교체돼 승리를 안지 못했다.
김광현은 한국프로야구 포스트시즌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 다양한 국제 대회의 큰 경기에서 내공을 쌓았지만, 메이저리그 가을 잔치 첫 등판은 녹록지 않았다.
약점으로 지적된 팀 타선이 일찍 폭발해 6점을 벌어줬는데도, 김광현은 1∼3회 매이닝 선두 타자를 내보내 실점을 반복했다.
김광현의 '화끈한 액션' |
결국 세인트루이스 벤치는 불펜을 일찍 가동하는 '지키는 야구'로 7-4 승리를 낚았다.
시즌을 마감한 류현진과 달리 김광현은 '가을 좀비'로 불릴만큼 포스트시즌에서 빛나는 역사를 남긴 세인트루이스의 이력을 고려할 때 이후 상위 라운드에서도 등판할 가능성이 있다.
이제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에 남은 한국인 빅리거는 김광현과 탬파베이의 한국인 타자 최지만(29) 둘뿐이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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