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근 "국민의힘, 세월호에 빗대…세월호 유족 모독 행위"
하태경 "친문권력 지키고 국민 범죄자로 낙인"
진중권 "북한이 대신 사살해줬으니 문제없다는 얘기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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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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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29일 북한군이 서해상에서 우리 공무원을 피격한 사건과 관련해 "월북은 반(反)국가 중대 범죄"라며 "계속 감행할 경우는 사살하기도 한다"고 말해 파문이 일고 있다. 야당에서는 국민을 범죄자로 낙인찍는다며 반발했다.
신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박근혜 정부 때인 2013년 9월에 40대 민간인이 월북하려다 우리 군에 의해 사살당한 사례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월경을 해 우리의 주권이 미치는 범위를 넘어서면 달리 손쓸 방도가 없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국제적인 상식"이라며 "함정을 파견했어야 한다느니, 전투기가 출동했어야 한다느니 주장하는 것은 무책임의 극치"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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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캡처 |
신 의원은 "국민의힘이 의도적으로 이번 사건을 세월호에 빗대어 대통령이 무얼 했냐고 비난하는데 이는 세월호 희생자와 유가족에 대한 심각한 모독 행위"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책임 있는 모습으로 이 사건을 대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월북은 중대범죄라서 우리 군에게 걸렸으면 사살되었을 것이라고 한다"며 신 의원 발언을 언급한 뒤 "북한이 우리군 대신 총살시켜줘서 감사해야 된다는 말을 하고 싶은 모양이다"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정부 여당이 월북으로 몰고간 속내를 신동근 의원이 잘 말해준 것"이라며 "대통령도 중대범죄자 죽여줘서 고맙기 때문에 유해 송환도 북한 책임자 처벌도 요구하지 않은 걸까요?"라고 반문했다.
이어 "친문권력층 자식은 끝까지 지키고 가붕개(가재 붕어 개구리) 국민은 범죄자로 낙인찍는게 이 정권의 통치 수법인 것"이라고 거듭 비난했다. 이어 "추미애 장관 아들 문제에 있어서 당직사병을 범죄자 만든 것과 같은 수법이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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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인천시 옹진군 소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해양경찰이 해양수산부 서해어업관리단 소속 공무원 이모(47)씨의 시신과 소지품을 찾는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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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신 위원 발언을 담은 기사를 링크한 뒤 "이 사람, 무서운 인간이네, 북한이 대신 사살해줬으니 문제없다는 얘기인지"라며 "엄격한 군에서도 북에서 남으로 내려오는 귀순자를 사살하지는 않는다. 자유를 찾아 남으로 내려오는 북한 사람을 남한군이 사살했다면, 그것은 용서할 수 없는 반인도적인 처사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북한에서 한 일이 바로 그것"이라며 "지금 우리가 어디 북한군이 북한의 월남자를 사살했다고 항의하고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해양경찰청은 사건 당시 실종자가 탔던 어업지도선 현장 조사 및 선내 폐쇄회로(CC)TV 녹화영상 분석, 실종자 주변인 조사, 국방부 방문을 통한 사실관계 확인 등을 종합해 이 씨가 월북한 것으로 판단한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해경은 인천시 연수구 해경청에서 열린 중간발표 브리핑에서 "실종자가 북측 해역에서 발견될 당시 탈진된 상태로 부유물에 의지한 채 구명조끼를 입고 있었던 사실, 실종자만이 알 수 있는 본인의 이름, 나이, 고향 등 신상 정보를 북측에서 소상히 파악하고 있었던 사실, 실종자가 월북 의사를 표현한 정황 등을 확인했다"라고 설명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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