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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북한 연평도 피격 사건

기자회견 연 北 피격 공무원 친형 "동생, 월북할리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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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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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 북한군에 피격돼 숨진 해양수산부 산하 서해어업지도관리단 소속 해양수산서기(8급) A씨(47)의 형 이래진씨(55)가 29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언론회관 서울외신기자클럽에서 서울에 주재하는 외신 기자들을 상대로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이 씨는 "대한민국에서 동생의 비극적 죽음을 해결 못 한다면 IMO(국제해사기구) 등 국제 조사위원회를 통한 조사도 생각할 만큼 상황이 심각하다"며 "피격지점이 대한민국이 아닌 북한이기에 반드시 국제조사기구를 통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2020.9.29/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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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영해에서 북한군의 사격으로 사망한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 이모씨(47)의 유가족이 이씨가 월북했을리가 없다며 국제 공조 조사를 통한 철저한 진상규명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씨의 시신 수습이 이뤄져야 하며 NLL(북방한계선) 이남에서 표류한 행적과 동선을 알고 싶다고 정부에 요구했다.


"월북 절대 아냐…해경 발표는 월북 프레임"




이씨 유가족은 29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외신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는 적대국인 북한의 통신 감청 내용은 믿어주면서 (이씨가) 월북했다고 단정하며 엄청난 범죄로 몰아간다"고 비판했다.

유가족 대표로 회견에 참석한 이씨의 형 이래진씨는 "동생은 국가공무원으로 8년 간 일하며 조국에 헌신하고 봉사한 애국자였다"며 "이런 동생을 월북으로 몰아가는 정부에게 미래는 어디에 있냐고 묻고 싶다"고 강조했다.

해수부 소속인 이씨는 21일 서해 소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업무중 실종됐다. 해수부와 해양경찰은 이날 낮 12시50분쯤 실종신고가 들어온 뒤 이씨 수색에 나섰지만 찾지 못했다. 이씨는 22일 밤 9시40분 북한 영해에서 북한군 총격에 의해 숨진 것으로 파악됐으며 아직 시신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날 해양경찰청은 "실종자가 월북 의사를 표현한 정황 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해경은 "북측에 월북의사를 표명한 정황, 실종자가 연평도 주변 해역을 잘 알고 있었다는 점 그리고 표류예측 분석 결과 등을 종합해 볼 때 실종자는 월북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했다.

이씨가 월북했다는 판단에 대해 이래진씨는 "이번 사건 이후 정부에서는 단 한번도 연락이 없었다"며 "해경 발표 전 가장 중요한 것이 현장조사와 시뮬레이션 통한 여러가지 공법의 제시인데 뭐가 급했는지 다시 월북 프레임을 씌웠다"고 했다.

이어 "동생은 숨지기 이틀 전까지 나와 통화했는데 월북에 관한 어떤 징후도 발견되지 않았다"며 "중국 불법어업 단속이 위험하지 않냐고 물었을때 '형님 저는 평생 공무원으로 일할 것이고 자부심을 가지고 임하겠다'고 답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월북 의사를 밝혔는데 북한에서 왜 죽였겠냐"며 "이는 곧 월북이 아니라는 뜻"이라고 했다. 이어 "NLL 이북에 섬도 많은데 아무리 코로나19(COVID-19)가 무서워도 데려가서 심문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NLL 이남 표류 행적 공개해야…국제 공조 조사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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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도=뉴스1) 구윤성 기자 = 북한 해상에서 총격을 맞고 숨진 해양수산부 서해어업관리단 공무원이 탑승했던 어업지도선 ‘무궁화 10호’가 26일 오전 인천 옹진군 소연평도를 지나 전남 목포항으로 향하고 있다. 2020.9.26/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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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진씨는 "대한민국 NLL 이남의 해상 표류 행적과 동선, 당국의 자세한 설명을 듣고 싶다"며 "이씨가 실종돼 해상 표류한 30여시간 동안 정부와 군 당국은 구조에 관한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았다"고 규탄했다.

이어 "NLL 북쪽으로 유입된 뒤인 '골든타임' 6시간 동안에도 우리 군은 그 어떤 수단도 사용하지 않았다"며 "두 번의 골든 타임에는 아무 조치도 못받고 북측 NLL로부터 불과 0.2마일(약 321m) 떨어진 해상에서 체포돼 죽음을 당하는 억울한 일이 왜 일어났는지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리 군은 골든타임 동안 북한과 비상 연락이 안 됐다고 했지만 현장에서는 NLL 가까이 왔다고 해서 무선 교신으로 경고방송을 했고 우리 군도 바로 대응 방송을 했다"며 "과연 진실은 어디에 있냐"며 반문했다.

이래진씨는 "정부는 NLL 이남에서 일어났던 일에 대해 단 한마디도 없다"며 "세계 강국 중 하나인 대한민국이 영해에서 일어난 일은 감추는 것인데 한미 공조에 의해 정보를 명확히 밝혀줄 것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요청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종사고를 접하고 제가 직접 해상수색에 돌입할 때에도 동생은 국가와 형이 충분히 구조해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을 것"이라며 "죽을 때는 국가와 형을 원망하며 조국과 가슴을 담았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동생의 죽음으로 안타깝고 분노스럽지만 남북 평화를 위한 대화의 시간이 만들어지기를 간절히 희망한다"며 "국제 공동 조사와 시신 수습, 월북몰이에 관한 당국의 사과, 재발 방지, 정보 공유가 선행된 뒤 평화 프로세스와 대한민국 해난사고를 개선할 국제적 프로그램이 도입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정경훈 기자 straigh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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