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명·오성규 전 비서실장 29일 입장문
최영애 인권위원장 언론 인터뷰 발언 두고
“편견과 예단 갖고 진행되는 조사” 주장
'성추행 방조 혐의'로 고발된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비서실장을 지낸 김주명 서울시평생교육진흥원장이 지난 8월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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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전 비서실장들이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관련 사건을 조사하고 있는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가 객관성과 중립성을 잃었다며 최영애 국가인권위원장의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박 전 시장 재임 기간 서울시 비서실장을 지낸 김주명 서울시 평생교육진흥원장과 오성규씨는 29일 입장문을 내고 “최영애 국가인권위원장은 공개 사과하고 인권위 조사의 객관성과 중립성을 보장하라”며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인권위 조사에 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8월 피고발인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해 조사받았으며 성추행 방조 의혹을 부인했다.
김주명 오성규 입장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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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원장과 오씨는 입장문에서 “국가기관이 엄정하고 객관적 조사로 진실을 밝혀줄 거라는 기대 때문에 그동안 고 박원순 전 시장 강제추행 의혹 사건과 관련한 인권위의 조사에 성실히 응했다”며 “하지만 최영애 국가인권위원장의 지난 24일 언론 인터뷰는 인권위 조사가 편견과 예단을 갖고 진행되는 점을 드러내 매우 충격적”이라고 주장했다.
최 위원장은 지난 24일 공개된 한 신문사 인터뷰에서 박 전 시장 사건에 대한 조사의 주안점과 의미를 묻는 말에 “인권 감수성이 그렇게 뛰어난 박 전 시장조차 자기 행동이 문제가 되지 않는 수인한도 내에 있다고 생각한 게 아닐까. 그렇게 생각하게 만드는 조직의 문화가 있다”고 답했다.
최 위원장은 ‘권한은 막강한데 감시가 없는 지자체장의 지위도 문제 아닐까’라는 질문에는 “안 전 지사(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오 전 시장(오거돈 전 부산시장) 사건을 인권위가 봐야 한다. 세 사건 모두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피해자의 호소를 받은 사람이 있었다. 그런데 피해자한테 ‘네가 이해하라’는 식으로 묵살했다. 아주 유사하다”고 답했다.
김 원장과 오씨는 “경찰 조사가 진행중이고 실체적 진실이 드러나지 않았는데도 최 위원장이 박 전 시장의 강제추행을 기정사실화했으며 경찰과 인권위의 참고인 조사에 응한 참고인이나 피의자들이 한결같이 성적 호소를 들은 바 없다고 진술하고 있음에도 피해자한테 ‘네가 이해하라’는 식으로 묵살했다고 단정짓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영애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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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인권위는 이날 오전 “입장문의 구체적 내용을 파악하는 게 우선”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인권위는 박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 등에 대한 직권조사를 결정하고 지난 8월 5일부터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지난 28일에는 서울시 행정부시장 출신인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페이스북 글을 통해 성추행 피해자의 법률대리인인 김재련 변호사의 공무원 피격사건 관련 발언을 두고 “K변호사가 ‘이혼하고 사채 쓴 사람은 총 맞아 죽어도 되나요. 죽은 이의 사생활에 대한 기사들이 너무 불편하고 또 불편하다’라고 한 데 동의한다. 그러나 진영 논리에 의한 이중 잣대는 동의할 수 없다”면서 “(박 전 시장 사건의) 진실규명을 위해 이제 피해자가 직접 답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최은경 기자 choi.eu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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