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의 형 이모 씨는 이날 오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오늘 해경의 중간 수사 발표는 수색 당일과 똑같다”며 “그간 차분하게 응대했는데 참 개탄스럽다. 적대국의 정보만으로 단정 지었다”고 밝혔다.
이 씨는 “그동안 다 잊고 살았던 해사법규를 다시 공부하게 생겼다”며 “해경의 어이없는 발표”라고도 했다.
소연평도 해상에서 A씨를 찾기 위한 수색 작업이 9일째 이어지고 있는 이날 해경이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해경은 북한이 A씨의 인적사항을 소상히 파악하고 있던 점 등을 고려할 때 월북하려 했던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또 A씨가 월북 의사를 표현한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단순 실족이나 극단적 선택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유가족은 A씨가 공무원증을 남겨두고 갔다는 점 등을 들어 월북이 아니라고 주장해왔다.
전날 군 당국으로부터 이번 사건의 경위를 보고받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A씨의 월북 시도는 사실로 확인돼 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자 이 씨는 “대통령이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면서, 여당은 100% 동생의 월북이 확실하다, 수사 중인 사건을 왜 에둘러서 먼저 이렇게 발표하려고 하는지, 왜 그렇게 조급해하는지 나는 알 수가 없다”고 반발했다.
윤성현 해양경찰청 수사정보국장이 29일 오전 인천시 연수구 해양경찰청에서 ‘소연평도 실종 공무원 북한 피격 사건’ 수사에 대한 중간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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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번 해경의 발표 내용은 지난 25일 북한이 통일전선부 명의로 남측에 보내온 전통문과 차이가 있다.
해경은 A씨가 북측 해상에서 월북 의사를 표현한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혔지만, 북측은 ‘정체불명 침입자’, ‘불법 침입자’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북한은 A씨가 대한민국 아무개라고 얼버무렸다고 설명했지만, 해경은 북한이 A씨의 신상 정보를 소상히 파악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해경은 A씨의 표류 예측 분석 결과도 월북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고 발표했다.
실종 당시 조석, 조류 등을 고려해 볼 때 단순 표류였다면, 반시계방향으로 돌면서 남서쪽에서 표류해야 하지만 실제로 A씨는 33km나 떨어진 먼 곳에서 발견됐다. 인위적인 노력이 없었다면 실제 발견위치까지 가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해경은 이러한 상황을 종합해 볼 때 월북으로 추정된다며 추가 조사와 국방부의 협조를 받아 구명조끼와 부유물, 동기 등에 대한 수사를 계속 이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씨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중구 한국언론회관 서울외신기자클럽에서 외신 기자들을 상대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이 씨는 전날 밤 SNS에 “(서울에 주재하는) 외신에 기자회견 의사를 긴급 전달해 이같이 결정됐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국내 취재진 참석은 최소화할 수밖에 없다”라고도 했다.
그는 “대한민국에서 동생의 비극적 죽음을 해결 못 한다면 IMO(국제해사기구) 등 국제 조사위원회를 통한 조사도 생각할 만큼 상황이 심각하다”며 “피격지점이 대한민국이 아닌 북한이기에 반드시 국제조사기구를 통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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