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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재난지원금 지급

[출발새아침] 전세버스 노조 "2차 재난지원금 해당 안 돼...같은 한국 사람인데 자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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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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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20년 9월 29일 (화요일)
□ 출연자 : 허이재 민주노총 전세버스연대지부 지부장

허이재 민주노총 전세버스연대지부장

- 8.15 집회 이후, 거미줄 칠 정도로 운행 못 해
- 매달 나가는 고정비 감당 어려워
- 코로나 종식 의지 가지고 개천절 집회 운행 거부
- 생활고 막다른 벽 부딪혀 극단적 선택 하기도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앵커 황보선(이하 황보선): 사실 이번 추석 연휴에 가족을 만나지 못하는 아쉬움도 크지만, 코로나19로 전체적인 경제상황, 말씀하신 것처럼 이게 크게 악화하면서 지금 경제적으로 너무 힘들다, 고통스럽다고 호소하시는 분들 참 많습니다. 특히 소상공인, 자영업자, 특수고용 노동자들은 상황이 이보다 더 나쁠 수 없다고 이야기합니다. 이분들도 지금 그 누구보다 힘든 분들입니다. 바로 전세버스 기사님들인데요. 민주노총 전세버스연대지부의 허이재 지부장 전화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허이재 민주노총 전세버스연대지부 지부장(이하 허이재): 네, 안녕하십니까.

◇ 황보선: 지난 16일에도 저희와 인터뷰하셨는데, 그때도 말씀하시기를 상황이 많이 힘들다고 하셨는데, 지금도 마찬가지죠?

◆ 허이재: 네, 제가 지난 16일에도 잠깐 말씀드렸지만요. 저희 코로나 발병 이후 2월부터 현재까지 거의 수입이 전무하다고 하는 표현이 맞는 것 같아요.

◇ 황보선: 수입이 거의 없고, 운행 당연히 거의 못하시고요.

◆ 허이재: 네. 그나마 8.15 집회 이전에 조금씩 있었던 예약마저도 8.15 광복절 집회 이후에 다들 전부 취소가 돼서 아예 지금은 표현을 거미줄 칠 정도로 운행을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 황보선: 그러면 지부장님 같은 경우는 어떻게 생계를 해결하십니까?

◆ 허이재: 저도 지금 버스는 계속 서 있고요. 고정비 나가는 직원들, 그런 부분들은 직원들도 다 내보내고, 저도 별도의 다른 일을 하고 지내고 있기는 한데, 매달 나가야 하는 고정비가 있으니까요. 감당이 안 되죠, 그런 부분들이.

◇ 황보선: 이렇게 비슷한 상황에 처하신 분들이 굉장히 많으실 텐데요. 그런 가운데 이제는 말씀하신 것처럼 개천절 집회 운행거부하신다. 선언하지 않으셨습니까?

◆ 허이재: 네.

◇ 황보선: 왜 그러셨는지 다시 한 번 설명부탁드리겠습니다.

◆ 허이재: 이 부분은 저희가 어떻게 보면 코로나로 인해서 제일 먼저 직격탄을 맞았다고 표현하는 게 맞을 것 같아요. 저희가 지난 8.15 광복절 이후에 전세버스들이 운행을 했잖아요. 그런 부분 때문에 비난도 많이 받고 했던 게 있어서 저희가 또 살길이 하루 빨리 코로나가 종식돼야지만 저희도 살길이라고 판단이 되고, 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코로나를 종식시킨다고 하는 굳은 의지를 가지고 다 운행 거부를 선언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 황보선: 그런데 이렇게 힘든 상황에서도 힘든 결정을 하시고, 그러다 보니 코로나19 상황에서 생존도 힘드시고요. 그리고 또 사람들과 접촉도 힘들고요. 그러면 우울감, 감정적으로 힘든 상황 많이 겪지 않으십니까?

◆ 허이재: 감정적으로나 심적으로 많이 힘든 상황이고요. 요새는 저부터도 지인이나 동료들한테 평상시 같은 안부인사를 못하고요. 그냥 저희끼리 농담이지만 전화로 살아 있느냐는 이런 인사를 해요. 인사에 그런 것들이 많이 바뀌어 있고요. 또 일부는 저희가 운행 수입이나 이런 게 너무 없다 보니까 대출이나 주변 지인들한테 융통을 해서 쓰고, 이런 게 저희에게 한계치에 많이 다다랐거든요. 기간이 상당히 기니까. 그런 부분 때문에 생활고, 막다른 벽에 부딪히니까 극단적인 선택을 하시는 분들도 있고요. 얼마 전에 지난 방송 때도 말씀을 드렸지만 그때 전에도 극단적인 선택을 하셔서 그런 문자도 받고, 그런 것을 보면서 과연 이것을 계속해야 하는지. 어떤 그런 벼랑 끝에 많이 서 있죠. 심적으로 많이 힘든 상태고요.

◇ 황보선: 극단적인 선택하시는 분들이 지금 코로나19가 당장 끝날 상황이 아니라서요. 많이 걱정되시겠습니다. 앞으로도요.

◆ 허이재: 이게 지난 메르스나 사스, 이랬을 때 보면 단기간이었잖아요. 이번에는 상당 기간 오래 가니까 사람들이 지치는 거죠, 이 상황 자체에. 지치고, 사람들 만나는 것도 꺼리고, 혹시나 나 때문에, 내가 어디 갔다 왔는데 코로나 걸리지 않을까, 그런 생각들을 많이들 하고 사람들을 만나지 않다 보니까 대화 자체도 줄어든 거죠, 지금. 그러니까 그런 게 많이 힘들어요.

◇ 황보선: 이렇게 힘드신 상황이지만요. 이겨내야 하지 않겠습니까? 정부에 바라는 점, 또 청취자 분들한테 하시고 싶은 이야기 있으면 말씀해주십시오.

◆ 허이재: 저희 청취자 분들도 아마 어제 뉴스나 이런 것으로 많이 들으셨을 거예요. 2차 재난지원금이나 이런 것에 저희가 전혀 해당이 안 됐어요. 해당 안 되고, 저희는 대한민국 국민이기는 하지만 그런 것을 볼 때마다 남의 나라에 있는 사람 같고, 지금 정부에서 이렇게 저희도 코로나 종식을 위해서 이렇게 앞장서서 이렇게 하고 있는데, 저희한테 좌석 버스 노동자들에 대한 지원방안이나 대책, 이런 것을 하루 빨리 만들어서 저희도 살 수 있는 길을 열어주셨으면 좋겠고요. 저희 뉴스 보고 이러면 진짜 그냥 열불 터진다는 소리가 맞죠. 다른 이야기보다는 열불도 터지고, 우리는 왜 같은 대한민국 사람인데 혜택을 못 받을까. 그런 것에 많이 자괴감도 들고, 그런 것을 볼 때마다 많이 힘들죠. 코로나 종식 위해서 많이 힘쓰고 있으니까요. 애청자 분들도 저희를 좋게 봐주시고요. 많이 응원을 부탁드리겠습니다.

◇ 황보선: 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허이재: 네, 감사합니다.

◇ 황보선: 지금까지 민주노총 전세버스연대지부의 허이재 지부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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