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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N인터뷰]② '악의 꽃' 이준기 "문채원, 섬세한 배우…더 자극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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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배우 이준기/ 사진제공=나무엑터스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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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지난 23일 종영한 tvN 수목드라마 '악의 꽃'에서 배우 이준기는 백희성으로 자신의 신분을 숨기고 사는 도현수 역을 맡으며 깊이 있는 연기력으로 호평을 끌어냈다. 특히 감정이 결여된 인물이 아내 차지원(문채원 분)과 딸 백은하(정서연 분)로 인해 점점 감정을 깨달아가는 과정을 그려내면서는 섬세한 심리 연기를 펼쳐내면서 눈길을 끌었다.

'악의 꽃' 16회에서는 남들의 편견에 갇혀 스스로마저 의심하던 도현수가 그 벽을 깨고 나와 본인의 마음을 자각하면서 차지원과 함께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모습이 담겼다. 그간 많은 사건의 틈바구니 속에서 고군분투했던 도현수와 차지원의 해피엔딩은 시작과 끝이 완벽한 멜로를 만들어냈다는 평을 받았다.

드라마를 마친 후 이준기는 서면 인터뷰를 통해 '악의 꽃'의 결말과 함께 호흡을 맞춘 문채원 김지훈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이번 드라마를 통한 호평으로 인해 "좋은 것도 사실이지만 동시에 부담도 많이 있다"라는 이준기에게 '악의 꽃'이 가지는 의미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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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인터뷰】①에 이어>

-문채원과의 부부 호흡을 맞춘 소감을 전한다면.

▶문채원 배우와는 사실 '악의 꽃'이라는 작품을 고민하기 전에도 몇 번 만나 각자 고민 중인 작품 이야기라던지 인생이야기들을 나누고는 했다. '악의 꽃'을 결정하기에 앞서 고민이 많았을 때도 채원씨가 "오빠가 충분히 매력적으로 만들 수 있는 캐릭터다"라는 이야기를 해줘서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현장에서의 배우 문채원은 섬세하고 집중력이 상당히 높다. 그리고 본인이 그 감정을 해석할 수 있을 때까지 고민하는 배우다. 그래서 서로 연기 합을 맞춰갈 때 제가 감정적인 부분에서 더 자극받고 도움받기도 했다. 차지원이 있었기에 도현수의 감정들도 더 절실하게 느껴질 수 있었던 거다. 극의 몰입도를 매우 잘 만들어내는 배우이기 때문에 아마 이번 작품에서 차지원의 감정을 표현해내느라 정말 많이 힘들었을 거다 .정말 고생도 많았고, 다음에 꼭 맛있는 거 사줘서 기력 회복을 시켜줘야겠다.(웃음)

-이번 작품으로 많은 호평을 받았는데.

▶좋은 것도 사실인데, 동시에 부담도 많이 있다.(웃음) 아직도 배우 인생에 있어서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한다. 정말이다. 또 제가 매번 새롭게 성장하고 좋은 캐릭터를 선보이는 데에는 저만의 노력이 아닌 많은 분들의 노고가 있기에 가능하다. 그래서 더 기쁜 거 같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는 '내가 더 잘 살아서 좋은 분들과 행복한 배우 생활을 만들어 가고싶다'랴는 희망이 더 커졌다. 앞으로 저와 함께해주실 많은 분들께 미리 인사드리고 싶다. 잘 부탁드린다.

-이번 작품의 엔딩이 어떤 의미로 다가왔나.

▶저는 지금의 엔딩이 상당히 만족스럽다. 도현수의 새로운 삶이 시작되고 받아들여진다는 엔딩이 인생의 가장 아픈 꽃잎들이 떨어지고 다시 아름다운 봉우리가 피어나는 과정처럼 느껴졌다. 좋은 결말이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작품이 끝난 지금도 여전히 고민하고 있다. '내가 잘 담아낸걸까?'라는 고민이다. 한 가지 확실한 건 이 작품은 저를 조금 더 확장 시켜준 계기가 됐다는 거다. 어떤 작품과 작업이든 끝내고 나면 소중한 가치들이 남는다. 그 과정에서 행복감을 느낀다. 좋은 분들과 함께 좋은 추억을 쌓고, 좋은 작품을 만들었다는 것에 대해 감사함이 크게 남는다.

-김지훈과의 연기 호흡도 많은 화제가 됐는데.

▶지훈이 형을 안 건 7~8년 정도 됐다. 하지만 연기를 함께해본 것은 이번에 처음이라 저 역시도 기대를 많이 했었다. 예전에 다른 작품에서도 한 번 만날 뻔한 적이 있는데, 이번에 결국 함께하게 되면서 서로 신기해했었다. '우리가 만나려는 운명인가보다'하고 말이다. 이번 작품에서는 지훈 형이 많이 힘들었을 거다. 중후반부터 극적 긴장감을 올리는 빌런이었기 때문에 오랜 시간 촬영을 기다려야 했다. 정체가 공개된 이후에는 '역시나 칼을 갈고 있었구나'라고 느꼈다. 정말 좋은 자극이 많이 된 거 같다. 워낙 성격도 좋고 즐겁게 촬영에 임하는 스타일이라 함께 연기할 때 정말 즐거웠다. 심지어 신을 분석하고 고민하는 작업 스타일도 잘 맞아서 전화로 아이디어 공유만 거의 한 시간을 하다 목이 쉰 적도 있다.(웃음) 개인적으로 이번에 정말 좋은 연기를 보여주었기 때문에 앞으로 더욱 좋은 작품에서 빛나길 바란다. 저에게 있어 정말 좋은 동료이자 좋은 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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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기간 방송된 '비밀의 숲2'의 조승우와 '앨리스'의 주원 모두 감정이 없는 남자를 연기했는데.

▶도현수라는 인물이 다른 감정 결여 캐릭터들과 가지는 차별점은 지원과 은하의 존재였다. 무미건조한 삶을 살아가다 지원이라는 인물을 만나 무한한 사랑을 받았고, 은하가 태어나면서 자신도 모르게 새로운 감정들을 학습해 나갔을 거라 생각하고 방향을 잡았다. 현수의 뇌는 이미 그러한 것들을 느낄 수 있는 구조로 변해갔지만 결정적으로는 소중한 존재를 잃는다는 강렬한 자극을 통해 스스로도 변화를 인지하게 된다. 그런 입체적인 모습이 현수만이 가지고 있는 차별점 같다. 그래서 감정을 느끼는 타이밍이나 상황적 디테일을 세밀하게 계산하며 연기했었다. 그런 것들이 모여 현수를 더 입체적인 인물로 보이게끔 해주었다.

-'악의 꽃'은 이준기에게 어떤 의미였나.

▶항상 작품에 임할 때 타이틀롤을 맡은 배우로서 가장 최선의 이야기들을 만드는 데에 일조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다. 이번 작품은 유독 그런 부분에서 고민이 정말 많았는데, 이렇게 잘 완주한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한 마음뿐이다. 감독님과 작가님을 비롯해 모든 스태프분들, 배우분들과의 소통과 교감이 있어 가능한 결과이기에 더욱 행복감을 느끼고 있다. 사실 저는 삶에 있어서 내가 성장하고 잘 되는 것보다는 내가 꿈꾸는 것들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하고 있다는 충만함과 행복감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게 저의 삶의 의미이자 중요한 가치다. 그렇기에 이번 '악의 꽃'은 또 한 번 저에게 좋은 자양분이 되었고 인간 이준기를 한 층 더 견고하고 풍성하게 만들어주었다고 생각한다. 나는 참 복이 많은 사람이구나 또 생각한다. 정말 모두에게 감사 인사 전하고 싶다.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분들이 힘들어하고 있는 시국이기에 미약하게나마 즐거움과 기쁨, 희망을 드릴 수 있다면 무엇이든지 하고 싶다. 특히 저는 직업이 배우이기 때문에 좋은 작품으로 즐거움을 드린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 성실하게 몸과 마음 잘 준비해서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다음 작품을 맞이할 수 있도록 하겠다.
taeh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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