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스보스 AP=연합뉴스) 18일(현지시간) 그리스 레스보스섬 북동쪽 카라테페에 새로 설치된 임시 난민캠프에 입주하고자 대기하는 모리아 캠프 체류자들. 모리아 캠프는 화재로 주거지 대부분이 파괴됐다. leekm@yna.co.kr |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아프리카·중동 등에서 온 이주민들이 몰려 있는 그리스 난민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첫 사망자가 발생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아테네 북쪽 말라카사 난민캠프에 거주하는 아프가니스탄 출신 61세 남성이 코로나19에 감염돼 병원 치료를 받다 숨졌다고 그리스 보건당국이 27일 밤(현지시간) 전했다.
3천여명의 이주민이 체류하는 말라카사 난민캠프는 7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직후인 이달 7일 시설 전체가 봉쇄됐다.
숨진 남성이 언제 코로나19에 감염됐는지, 얼마나 오래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는지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그리스에서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여러 난민캠프의 출입이 통제된 상태다.
체류자 1만2천여명 규모의 그리스 최대 난민촌인 레스보스섬 모리아캠프는 통제 와중에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까지 발생해 체류자 대부분이 거처를 잃고 길거리로 내몰리는 최악의 상황을 맞기도 했다.
현재 그리스 전체 난민캠프 체류자 수는 최소 11만명 이상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리스 정부는 집단 발병 우려가 큰 난민캠프 방역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으나 감염 자체를 막는 것은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다.
그리스는 7월까지 하루 확진자 규모가 50명 이내로 통제되며 유럽에서 코로나19 방역에 가장 성공한 국가 가운데 하나로 꼽혔으나 8월 들어 그 수가 300명 안팎으로 급증하며 2차 확산기를 맞았다.
27일 기준으로 그리스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218명, 사망자는 3명이다. 누적으로는 각각 1만7천444명, 379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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