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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이슈 신천지와 이만희 총회장

신천지에 청산가리 협박 50대 검거...5년 전엔 대기업 협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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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억4,000만원 보내지 않으면 해 끼치겠다"
협박편지와 청산가리 20g 든 편지 등기로 보내
군산우체국도 유사한 내용물 든 우편 보관 중
한국일보

신천지 독극물 협박편지 내용물. 대전경찰청 제공


신천지교회에 청산가리와 함께 거액을 요구하는 협박편지를 보낸 50대 남성이 경찰에 검거됐다. 이 남성은 5년 전에도 대기업을 상대로 비슷한 수법으로 거액을 요구하며 협박을 하다가 실형을 선고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공갈미수 혐의로 50대 A씨를 붙잡아 구속했다고 28일 밝혔다.

A씨는 이달 중순 경기도 가평 신천지 평화의 궁전(연수원)에 독극물과 함께 협박성 편지 등을 보낸 혐의를 받고 있다.

신천지 대전교회 입구 인근에서 발견된 협박편지에는 “14억4,000만원을 보내지 않으면 국민과 신천지 신도에게 해를 끼치겠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편지봉투에는 USB 메모리와 청산가리 20g도 들어 있었다. A씨는 편지에 가상화폐 거래방법을 활용한 송금 방법까지 자세히 적어 놓았다.

신천지 대전교회 측의 신고로 수사에 나선 경찰은 USB를 디지털 포렌식 하는 과정에서 용의자 흔적을 발견, 추적한 끝에 A씨를 특정해 붙잡았다.

서울에 주소를 둔 A씨는 수원에서 협박편지를 등기 우편으로 보내면서 발신인란에 ‘맛디아 지상전’인 신천지 대전교회로 적었다. 이를 가평 연수원 측이 반송했고, 결국 협박편지는 다시 신천지 대전교회로 돌아왔다. 맛디아는 신천지 내부에서 대전지파를 일컫는다.

경찰은 A씨 수사 과정에서 전북 군산우체국에서도 같은 내용물이 든 우편을 보관 중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편지내용과 독극물이 동봉돼 있다는 점 등으로 미뤄 A씨의 소행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A씨는 2015년 한 대기업에 “15억3,700만원을 보내지 않으면 제품에 독극물을 넣겠다”고 협박한 혐의로 징역 2년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A씨는 경찰에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의 정확한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하는 한편, 여죄도 수사 중이다”라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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