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에 피격당해 사망한 해양수산부 공무원 사건을 두고 야당이 총공세에 나서고 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공개적으로 '국정조사 카드'를 꺼내 들며 대여 압박 수위를 높였다. 여기에 야권 잠룡들도 가세해 정부·여당을 향한 비판을 쏟아내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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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격 공무원' 사건, 국정조사 카드 꺼낸 국민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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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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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8일 오전 열린 당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이번 사건과 관련한 의혹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국회 차원의 국정조사를 통해 진상규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이번 사건은 경위도 의문 투성이고 남과 북의 말이 모두 다르다"며"국방부가 국민을 속이기 위해서 특수정보를 이용한 거짓말을 한 것이 아니라면, 북한이 임시 모면을 위해서 혹은 남남갈등을 위해서 이렇게 사실과 다른 '미안문'을 보낸 것으로 보여지기 때문에 국회 차원에서 조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긴급현안질문을 민주당이 받아들이지 않으면, 국정감사와 국정조사를 통해서라도 끝까지 이 점을 추궁해서 대한민국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생명이 소중하고, 대통령이 최종적으로 이를 지켜줄 의무가 있다는 것을 밝히겠다"고 강조했다.
이종배 국민의힘 정책위의장도 "대통령은 북한 눈치보기용 굴종 눈높이가 아닌, 대한민국 국민 눈높이에서 관계당국의 피살 진상규명을 책임지휘해주길 바라고, 남북 공동조사와 공동수색도 관철해주길 바란다"며 "민주당도 즉각 본회의를 개최하고 대북규탄결의문 채택과 긴급현안질의에 동참해달라. 나아가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도 필요할 것이다. 이 길만이 피살된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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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북한 싸고도는 당신 모두 최순실" "文, 국군통수권자 자격 없어"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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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홍준표 무소속 의원, 원희룡 제주지사, 유승민 전 의원./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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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진영의 대표적인 잠룡으로 꼽히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정부·여당을 향해 거침없이 쓴소리를 쏟아냈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을 대통령답지 못하게 만들고,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의 책무를 다하지 못하도록 만든, 통지문 한 장에 감읍해 북한을 싸고도는 당신들 모두가 최순실"이라며 "이번 사건을 복기해보면 대통령도, 대한민국 국가안보와 안전시스템도 모두 고장 나 있음이 드러났다. 세월호 참사 때 드러났던 국가의 무기력하고 무능력한 모습이 이번에 그대로 재현됐다"고 비판했다.
이어 "가장 심각하게 고장 난 곳은 바로 청와대"라며 "심야에 관계 장관회의를 열 정도로 다급한 상황인데도 대통령에 대한 보고는 아침 8시 넘어서까지 미뤄졌고 사실이 보고된 직후에 열린 장군 진급식 행사에서 대통령은 이 문제에 대한 언급조차 없었다"고 지적했다.
잠행을 이어오던 유승민 전 의원은 두 달 만에 입을 열었다. 유 전 의원은 지난 24일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은 국군통수권자의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유 전 의원은 "우리 국민이 총살 당하고 시신이 훼손된 시각에 우리 군이 지켜보기만 했다는 사실은 군의 존재 이유를 의심케 한다"며 "우리 군이 이렇게 된 것은 국군통수권자인 대통령이 군통수의 자격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국가를 보위'하고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헌법의 의무를 다하지 못하는 대통령은 국군통수권자의 자격이 없다"고 일갈했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도 지난 26일 페이스북에 "통일부 장관은 두 번 사과에 감읍했고, 유시민 전 장관은 계몽군주 같다고 김정은을 칭송하고, 국방장관은 이틀 동안 아무런 대북 대책 없이 청와대의 하명만 기다린 허수아비 장관이었고, 대통령은 잠만 자고 아직까지도 말이 없다"고 꼬집었다.
홍 의원은 "꼭 자유당 말기 아첨꾼들에 둘러 쌓여 국정을 망친 이승만 대통령 같다"며 "국회 긴급 현안질의로 사태의 진상을 밝히고 대북정책을 전환해야 할 때다. 국회일정을 걸고서라도 긴급현안 질의는 꼭 관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문 대통령에게 대국민사과를 요구했다. 원 지사는 지난 27일 페이스북에 대한민국 국민은 대통령의 사과와 설명을 들을 권리가 있다"며 "시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목숨을 보호하지 못한 것, 사건 보고를 받고도 즉각 국민에게 알리지 않은 것, 사건 발생 후 너무 빨리 '월북'으로 단정한 것, 북한에게 대한민국을 얕잡아 보게 만든 것 등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
박가영 기자 park08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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