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보내라… 신천지에 청산가리 보내 협박한 50대 쇠고랑

신천지 교회에 독극물과 함께 거액의 돈을 요구하는 협박 편지를 보낸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대전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공갈미수 혐의로 A씨를 구속했다고 28일 밝혔다.

A씨는 이달 중순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이 머무는 곳으로 알려진 경기도 가평 신천지연수원(평화의 궁전)에 협박성 내용의 편지와 USB 메모리, 청산가리 20g이 든 봉투를 보낸 혐의를 받고 있다.

편지에서 A씨는 “돈을 보내지 않으면 국민과 신천지 신도에게 해를 끼치겠다”면서 14억4000만원을 요구했다. A씨는 거주인 서울을 피해 수원에서 등기우편으로 편지를 보내면서 가상화폐 거래 방법을 사용한 송금 방법 등도 구체적으로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USB를 디지털 포렌식 하는 과정에서 A씨를 용의자로 특정했다.

가평 연수원 측이 반송한 편지 봉투는 발신인란에 적힌 ‘맛디아 지상전’인 신천지 대전교회로 돌아왔다.

맛디아는 신천지 대전지파를 일컫는 이름이다.

경찰은 전북 군산우체국에서도 같은 내용물이 든 우편을 보관 중이라는 것을 확인해 수사 중이다.

경찰은 편지 내용과 독극물이 들어있는 점으로 미뤄 동일인 소행으로 보고 있다.

범행 사실을 부인하고 있는 A씨는 2015년 한 대기업에 협박 편지를 보내 “15억3700만월을 보내지 않으면 제품에 독극물을 넣겠다”며 협박한 혐의로 징역 2년을 선고받은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임정재 기자 jjim6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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