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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미중 무역' 갈등과 협상

중국, 최대 무역파트너 떠오른 아세안…미중 갈등 속 '우군'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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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월 중국-아세안 무역 규모 3.8%↑

아세안, EU·미국 제치고 최대 무역파트너

"디지털 무역·전자상거래 등 협력 확대"

중국, 아세안과 적극적 경제 외교…美겨냥 발언도

이데일리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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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이 중국의 최대 무역파트너로 떠올랐다. 미중 갈등과 코로나19 여파 속에서 중국은 아세안을 우군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다.

28일 중국 신문망에 따르면 리청강(李成鋼) 중국 상무부 부장조리는 전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중국과 아세안의 경제 융합이 이미 높은 수준으로 발전했다”며 “향후 중국은 아세안과 디지털 무역, 전자상거래 등 새로운 협력 영역을 확대하고 지역 경제 회복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상무부는 올해 1~8월 중국과 아세안의 총 무역 규모가 4165억5000만달러(약 489조원)로 전년 동기대비 3.8% 늘었다고 밝혔다. 이기간 아세안이 중국 전체의 대외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6%에 달한다.

중국 무역에서 미국과 유럽연합(EU)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중국 무역에서 EU가 차지하는 비중은 14%로 낮아졌고, 이어 미국과 일본이 각각 12.1%, 7%로 그 뒤를 이었다. 아세안은 지난해 1월 미중 무역전쟁 속에서 미국을 제치고 중국의 2대 무역파트너로 올라섰다. 이어 올해 1월 영국의 브렉시트와 맞물려 처음으로 EU를 제치고 중국의 제 1대 무역파트너가 됐다.

리 부장조리는 “올해 초부터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면서 각 국의 경제 하락 압력이 높아지고 국제 무역이 크게 위축된상황에서 중국과 아세안 국가가 전염병 영향을 극복하고 양측의 무역액을 계속 늘러왔다”고 설명했다.

중국 관영 중국경제신문은 “중국과 아세안이 경제무역 협력에 있어 ‘황금시기’에 들어갔다”고 평가했다.

중국은 우군 확보를 위해 아세안 국가들과 잇따라 접촉하며 적극적인 경제 외교를 펼치고 있다. 중국은 아세안 국가에 코로나19 백신 지원과 메콩강 상류 댐 정보 제공 등을 약속했다.

투자도 늘리고 있다. 올해 상반기 중국이 아세안에 투자한 자금은 62억3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53.1% 급증했다.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정책에 맞물려 해안 국가에 대한 투자를 확대한 영향이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장관급)은 지난 9일 열린 중국-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외교장관회의와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외교장관회의에서 작심한 듯 미국에 대한 불만을 쏟아내기도 했다.

당시 왕 부장은 “(미국은) 중국과 아세안 국가들이 협상으로 논란을 해결하려는 노력을 방해하고 대립을 부추겨 남중국해 평화의 가장 큰 위험 요소가 되고 있다”면서 “남중국해가 파워 게임의 무대가 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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