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등 미 행정부 인사 두루 접촉
한반도 정세 등 중요한 시기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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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북한의 남측 월북 공무원 총살 사건을 두고 남측과 북측이 파악한 사건 경위와 사실관계가 엇갈리면서 정치권 내 책임 공방이 가열되는 가운데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사진)이 '한반도 종전선언' 등을 논의하기 위해 방미(訪美) 길에 나섰다. 한반도 급변 상황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한미 고위급 대면외교가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급박하게 전개되는 양상을 띠면서 그 결과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28일 외교부에 따르면 한국 측 대북특별대표인 이도훈 본부장이 오는 30일(현지시간)까지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를 포함해 미 행정부 인사들과 두루 접촉할 예정이다. 이달 들어서만 최종건 외교부 1차관,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에 이어 고위급 인사의 세 번째 방미다.
이 본부장은 이번 방미 길에 문 대통령이 지난 23일 유엔(UN) 총회 연설을 통해 밝힌 한반도 종전선언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반도 정세와 미국 내 정치 이슈 등을 고려할 때 변곡점이 될 만한 중요한 시기라는 판단에서다. 이 본부장은 27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과 종전선언도 논의하느냐는 질의에 "이번에 방미한 취지가 관련된 모든 현안에 대해 이야기한다고 가는 것이어서 당연히 종전선언에 대해 얘기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국 대선 전에 종전선언을 추진하려는 것이냐는 질의에 "얘기해보겠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얘기를 나눠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앞서 출국 전 인천공항에서도 기자들과 만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진전시키는 데 있어 현재 우리는 매우 중요한 시점에 와 있다"며 "비건 대표를 만나 현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대화를 재개해 한반도 평화 정착 과제를 어떻게 추진할지 긴밀하게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북한이 월북 남측 공무원을 사살한 사건도 양측의 논의 테이블에 오를 전망이다. 사건 이후 나흘 만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명의의 이례적 공식 사과 표명이 나온 가운데 지난 8일과 12일 남북 정상이 주고 받은 친서를 두고 논의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 본부장은 출국 전 "현재 과제는 사실관계를 규정하는 것이고 남북관계 영향에 대해서는 예단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 도착 후 덜레스 공항에서는 "(미국과) 어떻게 같이 공조할 수 있을지 중점적으로 얘기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 차관은 지난 9~12일 미국을 방문해 한미 양국 현안을 논의하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점검한 데 이어 국장급 실무협의체인 '동맹대화'를 신설하는 데 합의했다. 최 차관 방미 직후 비밀리에 방미한 김 국가안보실 제2차장은 지난 16~20일 4박5일 동안 미국을 방문해 국무부, 국방부, 에너지부, 상무부 등 정부 관계자들과 싱크탱크 인사들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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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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