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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北 피격 사망' 공무원 수색 확대…"NLL 넘어간 적 없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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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정 등 39척·항공기 6대 동원…北 "영해 침범…수색 중단" 경고

연합뉴스

'실종 공무원' 수색 중인 해양경찰
[인천해양경찰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인천=연합뉴스) 홍현기 기자 = 해양경찰이 서해 북단 소연평도 해상에서 사라졌다가 북한에서 피격돼 사망한 해양수산부 공무원의 시신과 소지품 등을 찾기 위해 27일 인근 해상에 대한 집중 수색을 이어갔다.

해양경찰청은 실종된 해수부 서해어업지도관리단 소속 어업지도원 A(47)씨와 관련해 이날 연평도 인근 해상을 8개 구역으로 나눠 집중 수색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색 범위는 연평도 서방부터 소청도 남방까지 'V'자 형태의 가로 96㎞, 세로 18.5㎞ 해상으로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다.

수색에는 해경과 해군의 함정 29척과 어업지도선 10척 등 총 39척과 항공기 6대가 투입됐다

해경은 500t급 함정 4척, 300t급 3척, 소형함정 6척 등 13척과 항공기 2대를, 해군은 함정 16척과 항공기 4대를 각각 투입했다.

옹진군 등도 어업지도선 10척을 수색에 동원했다.

이는 전날 수색에 투입된 해경 경비함정 12척, 해군 함정 16척, 어업지도선 8척 등 선박 36척과 항공기 5대에 비해 확대된 규모다.

해경은 A씨의 시신이나 소지품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남쪽 지역으로 떠내려올 가능성에 대비해 수색하고 있으나 이날 오후 현재까지 유의미한 발견은 이뤄지지 않았다.

조류의 영향으로 수색 범위 밖으로 소지품 등이 흘러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다른 해상의 경비함정도 평소 치안 업무와 수색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이날 북한은 남측이 소연평도에서 북한군의 총격으로 숨진 공무원 수색 작업을 벌이는 과정에서 북측 영해를 침범하고 있다며 중단하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북한은 자신들의 해역 내에서 자체적으로 실종 공무원에 대한 수색 작업을 계획했으나 남측이 북측 해역을 침범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해경 관계자는 "NLL 남쪽에서만 수색이 이뤄지고 있다"며 "오늘도 함정과 인원을 늘려 계속 수색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도 "우리 군은 현재 해상 수색 활동을 정상적으로 하고 있다"며 "NLL 부근에서 중국어선이 수십여 척 조업 중이라 이를 통제하는 활동도 같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군 당국이 서해 NLL 이남의 남측 수역에서 임무를 수행 중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연합뉴스

소연평도 인근 해상서 수색하는 해경
[인천해양경찰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해상 수색과 함께 A씨의 실종 전 행적 등을 수사하고 있는 해경은 지난 25일 군 당국에 A씨 월북 정황과 관련한 자료를 요청했으나 이날 현재까지도 관련 제공 여부에 대한 답변을 받지 못한 상태다.

앞서 군 당국은 해경의 협조 요청에 당장 자료를 제공하기는 어렵고 검토 후 이달 28일까지는 자료 제공 여부를 알려주겠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경은 A씨가 실종 직전 타고 있던 어업지도선 무궁화 10호에 있는 컴퓨터(PC)를 대상으로 디지털포렌식 작업을 하며 북한 관련 검색 기록이 있는지를 확인하고 있다.

또 A씨가 이달 17일 무궁화 10호에 승선하기 전 오랜 기간 근무했던 무궁화 13호의 공용 PC에 대해서도 포렌식을 벌이고 있다.

해경은 지난 18일부터 고장 난 무궁화 10호 선내 폐쇄회로(CC)TV뿐만 아니라 이들 선박의 항해 장비 기록 등도 분석하고 있다.

해경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도 선박의 PC와 CCTV 등에 대한 분석을 의뢰할 예정이다.

해경은 앞서 국방부의 발표 내용을 토대로 당초 A씨가 실종됐을 당시 구명조끼를 입고 있었다고 했으나 실제 착용 여부 등도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군 당국과 정보당국은 북한 통신 신호를 감청한 첩보 등을 근거로 A씨가 자진 월북했다는 입장이지만 A씨의 형은 "말이 안 된다"며 반발했다.

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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