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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세월호 인양 그 후는

김종인 "대통령의 47시간 밝혀라"…文정부 늑장대응 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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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발 '연평도 공무원 피살 사건'에 야권이 일제히 "도대체 어느 나라 대통령이냐"며 문재인 대통령에게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야권 '5잠룡' 역시 25일 잇달아 논평을 내고 "그토록 비판하던 세월호 7시간과 뭐가 다르냐"며 정부·여당을 맹폭했다. 국민의힘은 특히 사건의 첫 보고부터 공개까지를 '대통령의 47시간 침묵'으로 지칭하며 철저한 진상 조사를 요구했다. 북한이 이날 김정은 국무위원장 명의로 사과 의사를 밝혀왔지만 당분간 진실 공방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긴급간담회를 열고 "이번 사태는 문재인정부의 총체적 안보 부실이 낳은 국가적 재앙"이라며 날을 세웠다. 김 위원장은 "대통령의 선택적 집무가 용납돼선 안 된다"면서 "'대통령의 47시간'을 비롯한 이번 사태의 원인이 반드시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언급한 '대통령의 47시간'은 22일 오후 6시 36분 문 대통령이 "북한이 실종자를 해상에서 발견했다"는 서면 보고를 받은 시점부터 24일 오후 5시께 "충격적 사건으로 매우 유감"이라는 대국민 메시지를 내놓기까지 시점이다.

야권은 공무원 실종신고가 접수된 21일 낮 12시께부터 군당국이 이 공무원이 북한 해상에 있다는 사실을 파악한 22일 오후 3시께까지의 '6시간'과 더불어 22일 밤 사망 첩보 서면 보고에서 23일 아침 문 대통령 대면 보고까지의 '10시간'을 들며 대통령이 책무에 소홀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같이 대통령의 시간을 지적하며 "근본적 책임은 대통령과 청와대에 있으며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이 북한 눈치 보기와 굴종적 태도로 일관해 군의 무장해제를 초래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직접 나서 국민에게 사죄하고 진실을 밝힐 것 △9·19 남북군사합의 공식 폐기 △북한의 반인도적 범죄행위 국제형사재판소 제소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부를 주장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은 국민을 살리기 위해 도대체 어떤 지시나 노력을 했느냐"고 일갈했다. 주 원내대표 역시 대통령의 시간에 주목하며 "대통령이 첫 대면 보고를 받고 무려 33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대통령이 아니라 청와대 대변인 서면 브리핑을 통해 '매우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냈다"며 "도대체 어느 나라 대통령이냐"고 역설했다. 국민의힘은 26일 '북한의 우리 국민 사살 화형 만행 진상조사 TF' 첫 회의를 연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총격 살해당한 해양수산부 공무원 A씨의 유족과 면담할 계획이다. 3성장군 출신인 한기호 의원이 팀장을 맡는 가운데 같은 3성장군 출신 신원식 의원, 탈북민 출신 지성호·태영호 의원에 이어 조수진 의원 등이 활동할 예정이다.

원외에 포진한 야권 '5잠룡'도 "대한민국 대통령이 맞느냐"며 일제히 포문을 열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의 판단력이 정상인가"라고 비판했다. 오 전 시장은 "보고를 받고도 종전 선언과 평화만 강조한 마음의 근저에는 뭐가 있느냐"면서 "일방적 굴종의 대가로 누리는 휴지기도 평화로 믿고 싶은가"라고 꼬집었다.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대표는 두 달여 만에 페이스북을 재개하고 "대통령은 국군 통수권자 자격이 없다"며 유례없이 강한 메시지를 내놨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국민의 처참한 죽음 후에도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유엔 연설을 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홍준표 의원(무소속)은 이 사안을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과 비유하며 정부의 팔을 비틀었다. 안 대표는 문 대통령이 23일 오전 1시에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 참석하지 않았다가 7시간 후인 23일 오전 8시 30분에 보고를 받은 사실을 들며 "대통령이 그토록 비판하던 세월호 7시간과 무엇이 다르냐"고 지적했다.

홍 의원 또한 "긴급 대책을 논의하는 9월 23일 1시 청와대 안보실장 주관 긴급회의에 대통령은 불참하고 관저에서 잠을 자고 있었다"며 "세월호 7시간으로 박 전 대통령을 탄핵으로 몰고 간 사람들이 문재인 대통령의 직무유기를 무슨 말로 궤변하겠느냐"고 지적했다. 또 이명박 대통령 당시 대북 관계와 비교하며 "박왕자 씨 피살 사건 때는 금강산 관광을 중단했고 천안함 사건 때는 5·24 대북 봉쇄 조치를 했다"면서 "참 어이없는 대통령"이라고 공격했다.

[박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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