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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김혜민 기자, 임춘한 기자] 북한군이 우리 어업지도 공무원을 연평도에서 총살하고 불태운 사건에 대해 야당이 총공세에 나섰다. 사건발생 전후 문재인 대통령의 행적을 소상히 밝히라고 요구하는 한편, 정부의 북한에 대한 미온적 대처를 지적하며 9ㆍ19 군사합의 폐기 등 강경 대응을 요구했다. 국회는 이날 외교통일위원회를 긴급 소집해 규탄 성명 채택건을 논의한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5일 국회 국방위 소속 의원들과 긴급 회의를 가진 직후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사과 요구를 해야 한다"며 "9ㆍ19 군사합의는 공식 폐기하는 게 마땅하다"고 말했다.
그는 "21일 사건 당일 군대와 청와대가 인지를 했음에도 24일께 공개한 점, 유엔 종전선언 연설 여부와 인지 시점, 청와대가 보고받은 후 10시간 뒤에 대통령에게 보고한 이유, 보고를 받고도 구출 지시를 하지 않은 이유, 사망하는 동안 군이 지켜본 이유 등 진상이 소상히 밝혀져야 한다"며 "한가로이 아카펠라 공연을 즐긴 대통령은 누구의 대통령인가"라고 질타했다.
김 위원장은 "굴종적 대북정책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하며,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이 사태의 책임자들도 즉각 처벌하라"고 지적했다. 그는 앞서 국회에서 열린 당 소속 시ㆍ도지사 조찬 간담회에서도 "문 대통령의 (사건 전후) 3일간 무슨 일이 있었는지 분초 단위로 설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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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페이스북을 통해 "대한민국 국민이 사살당하고 불 태워지는 사상 초유의 참극"이라며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해 23일 새벽1시에 긴급 관계장관회의(NSC)를 소집할 정도였다면, 이에 앞서 가장 먼저 했어야 할 일은 '종전선언' 메시지를 담은 유엔연설의 전면 중단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한민국 국민이 우리 군이 지켜보는 가운데 살해당한 엄청난 일이 발생했는데도, 대통령은 새벽 1시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며 "7시간 후인 23일 오전 8시 30분에야 보고를 받았다니, 대통령이 그토록 비판하던 세월호 7시간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야권의 대선 잠룡들도 일제히 규탄에 나섰다. 그동안 발언을 자제해 온 유승민 전 의원은 두 달 만에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문 대통령은 국군 통수권자의 자격이 없다"며 "북한 눈치를 살피고 아부하느라 자기 국민을 보호하지도 못한다면 국가는 왜 존재하는가"라고 날을 세웠다. 원희룡 제주지사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가의 존재 이유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최우선으로 보호하는 것"이라며 정부의 강력한 대응을 요구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페이스북을 통해 "대한민국 대통령이 맞느냐. 대통령의 판단력은 정상인가"라며 "이틀이 지나도 하늘이 무너지는 가족에 대한 위로는 손톱만큼도 없었던 대통령의 무심함이 참으로 참으로 참담했던 날"이라고 말했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24일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서욱 국방부 장관을 상대로 "세월호 사건 때 '7시간 동안 무엇을 했느냐'며 박 전 대통령을 공격했는데 지금은 이틀이 넘는 시간 동안 무엇을 했는가"라고 질타하고, 페이스북을 통해 "대한민국 대통령이 맞나"라고 저격했다.
북한 출신 인사들도 목소리를 높였다. 북한 외교관 출신인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책임자는 국제형사재판소에 고발해야 하고, 국회 차원의 대북규탄결의안부터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고, 같은 당 지성호 의원은 "통일부 장관이 인권침해 문제는 뒤로한 채 남북협력만을 강조하고 있으니 이런 일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전날 국회 국방위가 북한의 행위를 규탄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한 데 이어, 외통위도 이날 오후 긴급 전체회의를 열고 북한 규탄 성명 채택 건을 논의하기로 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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