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제72주년 국군의 날' 행사 "정부와 군, 경계태세와 대비 태세 강화"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제72회 국군의 날' 기념사를 통해 "정부와 군은 경계 태세와 대비 태세를 더욱 강화하는 한편 국민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어떤 행위에 대해서도 단호히 대응할 것임을 국민께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이날 국군의 날 행사는 북한군이 남측의 실종 공무원에게 총격을 가하고 시신을 훼손한 사건과 관련해 문 대통령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직접적인 언급 없이 원칙적인 대비 태세 강화를 밝히는 데 그쳐 북한에 대한 입장 표명이 소극적인 것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날 경기 이천의 특수전사령부에서 열린 행사에서 "우리 자신의 힘으로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강한 안보 태세를 갖춰야 평화를 만들고, 지키고, 키울 수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특전사에서 국군의 날 행사를 연 것은 역사상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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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의 원칙론적 대비 태세 강화 언급은 서해 북단 소연평도 해상에서 실종된 공무원이 북한에서 총격 살해된 사건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이번 사건으로 문 대통령의 기념사를 일부 수정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국민적 시각에서 보면 직접적인 언급으로 받아들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더군다나 약 15분 분량의 기념사에 이번 사건 관련 단어와 '북한'이라는 말이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이날 국회는 오후 외교통일위원회를 긴급 소집해 북한의 만행에 대한 규탄 성명 채택을 논의할 예정이다. 또한 야당은 문재인 정부의 미흡한 대책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더욱이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정부의 대책 미흡을 지적하면서 9·19 남북군사합의 폐기를 요구하고 나서는 등 향후 정부의 대응에 전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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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국방중기계획은) 2021년부터 2025년까지 5년간 301조원의 재원을 투입해 '평화를 지키고, 평화를 만드는 혁신강군'을 구축하겠다는 비전과 포부를 담았다"면서 "미래 국군의 강력한 힘은 우리 과학기술의 역량으로 만들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국산 개발 전투차량인 전술지휘차량에 탑승해 행사장에 입장해 눈길을 끌었다.
청와대는 "국군통수권자로서 국산 무기체계의 우수성을 홍보하고 육군의 미래 전투수행능력에 대한 신뢰를 내비쳤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행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중앙방역대책본부의 방역 지침을 준수해 진행됐다. 초청 인사는 3000여명이던 지난해와 달리 100여명 규모로 축소됐다. 참가 병력도 최근 3년 평균 동원 병력의 절반 수준인 1100여명으로 축소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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