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키운 스타트업] 창업허브·해외박람회·크라우드펀딩 지원
김윤주 프라임테크 대표 |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김윤주 프라임테크 대표는 아이를 키우면서 필요한 육아용품을 찾다 본인이 직접 창업에 뛰어들었다. 젖병이나 작은 장난감을 소독하는 기구는 있지만 유모차처럼 부피가 큰 물건은 마땅히 살균할 방법이 없어 답답하던 차에 '바로 이거다' 싶은 생각이 들었고, 곧바로 실행에 옮겼다.
김 대표가 직접 특허를 내고, 디자인을 고민하고, 제품 생산처를 찾아 출시한 다용도 자외선 살균기 '브이레이(Vray)'는 긴 아치 형태의 제품에서 자외선이 방출돼 소독하려는 곳에 가져다 대고 천천히 움직이거나 살균하려는 제품 위에 걸쳐 놓고 사용할 수 있다. 그동안 해외시장에서 먼저 주목을 받았고, 올 들어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특수를 타고 판매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김 대표는 "이전에는 주로 아이를 키우는 가정에서 또는 백화점이나 호텔 등에서 상품이나 공용시설을 살균하기 위해 브이레이를 구입했다면 최근엔 일반 사무실이나 공공기관은 물론 학교와 학원, 유치원, 어린이집, 병원, 헬스클럽 등에서까지 주문이 밀려들어 상반기에만 전년 동기 대비 10배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고 귀띔했다.
2015년 창업한 김 대표는 2017년 서울시의 '기술사용화 지원사업' 등을 통해 제품 개발을 마치고 이듬해부터 수출을 시작했다. 경기 부천에 제조공장을 두고 있지만 2018년 서울창업허브에 입주하면서 교통의 중심지에서, 임대료 부담 없이 사무실을 두고 활발히 영업할 수 있는 이점도 누렸다.
국내 판로를 크게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도 서울산업진흥원(SBA)이 지원하는 각종 해외박람회마다 부지런히 쫓아다니며 시장의 반응을 살폈다. 김 대표는 "SBA에서 참가자를 모집하는 해외 박람회는 부스 운영비나 통역, 물류비 등을 거의 100% 지원해줘 항공료와 체재비만 들고도 참여할 수 있었다"며 "홍콩의 전자전, 메가쇼는 물론 독일의 국제가전박람회(IFA), 각종 유아용품전에 참여해 한국관을 찾아오는 바이어들을 상대로 제품을 열심히 홍보했다"고 말했다. 현재 세계 8개국으로 수출이 이뤄지고 있다.
이 회사는 다음 달엔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와디즈를 통해 자외선 C파장을 이용한 칫솔살균기도 선보인다. 이 역시 서울시의 크라우드펀딩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다. 김 대표는 "요즘의 스타트업들이 잘 선택하지 않는 제조 분야에서도 틈새 시장을 찾고 기능과 디자인을 차별화하면 성공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우리의 높아진 생활 수준에 맞춰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생활환경 개선 제품들을 집중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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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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