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9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79.4로, 8월보다 8.8포인트 내렸다.
이 지수가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2019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낙관적, 100보다 낮으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1월엔 104.2로 낙관적이었다가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2월 96.9, 3월 78.4, 4월 70.8로 급락했다.
확산세가 둔화된 5월 77.6으로 반등해 6월(81.8), 7월(84.2), 8월(88.2) 등 4개월 연속 상승했지만 이달 들어 다시 고꾸라졌다.
한은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 등의 영향으로 경기·가계 재정 상황에 대한인식이 악화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10∼17일(응답 2370가구) 진행돼 거리두기 2.5단계 기간(8월 30일∼9월 13일)과 정확히 일치하지는 않지만, 거리두기 완화 이후에도 소비심리 위축 영향이 이어졌다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CCSI 구성지수별로 나눠 보면 현재경기판단지수(42)가 12포인트, 향후경기전망지수(66)가 9포인트, 소비지출전망지수(92)가 7포인트 하락했다.
현재생활형편지수(81), 생활형편전망지수(85), 가계수입전망지수(88)는 나란히 4포인트씩 빠졌다.
CCSI 항목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주택가격전망지수(117)는 주택시장 안정 대책 등의 영향으로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오름세가 둔화하면서 8포인트 내렸다.
취업기회전망지수(60)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경제 활동이 위축되면서 12포인트 하락했다. 각각 1년 전과 1년 후의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평가를 나타내는 물가인식과 기대인플레이션율은 1.9%로, 한 달 전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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