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씨 페이스북 캡처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북한 해역에서 피격되고 불태워진 것으로 알려진 해양수산부 공무원의 형 A씨가 자신의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북한이 만행을 저지르는 동안 대한민국 군은 무얼 했냐"며 참담한 심정을 내비쳤다. 월북 가능성을 언급한 정부 발표에도 정면 반박했다.
25일 A씨의 페이스북에 따르면 A씨는 이날 새벽 게시글을 통해 "왜 멀쩡한 대한민국 국민이 북한의 천인공노할 참담한 장면으로 죽어야 했나"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진실은 월북 가정사와 금전적인 문제가 진실이 아니다"며 "그 시간동안 군은 무엇을 했나"고 덧붙였다.
A씨의 페이스북 계정을 살펴보면 지난 21일 그의 동생이 실종된 시점부터 꾸준히 게시글이 올라와있다. A씨는 21일 "오늘(21일) 오전 11시경 서해 연평도 NLL 바로 아래지역에서 저의 넷째 동생이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했다"며 "사고현장을 방문해서 비상대기 상태"라고 발혔다.
A씨는 동생의 수색 상황을 상세히 페이스북에 공유했다. A씨는 수색 지역이 북한 근처라 북측에서 '내려가라'는 경고 방송을 듣기도 했다.
23일 오전 10시 15분. A씨는 "오늘 7시 발견한 시신은 동생이 아니었고, 현재 다른 선박으로 이함해 최북단으로 올라오니 북한에서 난리가 아니다"며 "(북한에서) 내려가라고 교신 중"이라고 썼다.
이어 같은날 30분쯤 뒤에 올라온 게시글에는 "북한의 방송이 살벌하게 내려가라하는 교신방송이 선명하게 들린다"며 "오늘은 다른 선박으로 이함해서 수색을 재개한다"고 설명했다.
24일 A씨는 정부에 분노를 표출했다. A씨는 "정부의 발표를 기다리지만 정부에서 국민의 생명을 불합리하게 몰아가고 추정적으로 처리한다면 강력대응할 것"이라며 "국민의 생명은 국가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고 썼다.
━
軍 "자진 월북 가능성"…A씨 "무슨 근거로? 기자회견 준비하겠다"
━
/사진=A씨 페이스북 캡처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어 군의 월북 가능성 언급에도 정면 반박했다. A씨는 "실종돼 해상 표류시간이 30시간 이상으로 추정되는데 헤엄쳐서 갔다(는 건 이해가 안 간다)"며 "이 해역은 다른 지역보다 조류가 세고 하루 4번 물때가 바뀐다"고 지적했다.
군은 지난 24일 브리핑을 통해 "북한군 단속정이 상부 지시로 실종자에게 사격을 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실종 공무원의 자진 월북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출처 분석결과 구명조끼 착용한 점, 지도선이 이탈할 때 신발을 유기한 점, 소형 부유물을 유기한 점, 월북 의사 표명한 점 등을 종합 고려했다는 게 군 설명이다.
A씨는 기자회견을 준비하겠다고도 했다. A씨는 이날 새벽 "무슨 근거로 (동생의) 월북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며 몰아가느냐"며 "몸이 부서지는 고통이 이씨만 반드시 진실을 밝히고 곧 기자회견을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강준 기자 Gjlee1013@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