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실종됐던 해양수산부 소속 어업지도선 공무원이 북한군의 총을 맞고 사망한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24일 조사에 나선 인천해양경찰서가 공무원이 탑승했던 무궁화 10호에서 공무원이 신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슬리퍼를 공개했다. (인천해양경찰서 제공) /사진=뉴스1 |
북한군의 총격으로 사살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고(故) 해수부 어업지도원 공무원의 친형이 동생의 자진 월북 가능성에 대해 "전혀 없다"며 군에게 경계 실패의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친형인 A씨는 2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과의 인터뷰에서 "(동생이) 실족을 하거나 떨어져서 표류를 했을 거 아니냐"며 "부유물을 잡고 움직였을 때 새벽이 지난 6시 그 이후부터 약 한 20시간 정도의 남측 해역에서 떠다녔을 때 그때에 군은 왜 관측을 못 했을까"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군 당국은 실종자가 어업지도선에서 이탈할 때 신발을 유기한 점을 들어 자진 월북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이에 A씨는 "(신발이 벗어져 있던 난간이) 허벅지에서 바로 골반 정도밖에 안 되기 때문에 잘못하면 바다로 실족할 수 있는 그런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며 "(항상 바닷물이 유입되기 때문에) 벗고 활동을 할 수도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A씨는 지난 21일 새벽 2~3시에 동생이 실종 됐을 것이라고 봤다. A씨는 "(실종 시간에) 강화도 방향으로 조류가 흘렀다. 사고 당시 그 지역은 보통의 해역보다 열한 물때"라며 월북을 하려고 했으면 그 시간에 물에 뛰어들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동생의 경제적 상황이 좋지 않았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빚이 있었다고 해서 월북을 했다라는 것은 이것은 정말로 코가 웃을 일"이라며 "보통의 사람들 빚 안 지고 있는 사람이 어디가 있겠냐? 대기업도 빚을 지고 있는 상황이지 않냐"며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가족 관계가 이상하다, 채무가 있다. 이것은 뭔가를 덮기 위한 뉘앙스"라며 "빚이 어느 정도 있는 건 안다. 이혼한 사실은 맞는데 숙려기간이고, 인터넷 도박 이런 것은 저도 금시초문"이라고 설명했다.
A씨는 동생에 대해 "여린 동생이다. 성격 자체가 모나거나 그렇게 행동하지 않는다"며 "제가 그 배에 올라가서 몇몇 선장님들에게 물어보면 '동생하고 관계가 어땠습니까'라고 물어봤을 때 '책임감 강하고 솔선수범하고 그다음에 친화력이 좋았다'라고 얘기를 한다"고 했다.
자녀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동생의 카톡에 아이들하고 찍은 사진을 자주 올려놓는다"며 "자식을 사랑하지 않으면, 좋아하지 않으면 그렇게 안 하죠. 아예 올리지 않거나 자기 혼자만의 사진을 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A씨는 "사살의 정보는 인터넷으로 알았다"며 군에서 전화 한통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끝으로 "북한은 정말로 강력하게 응징도 해야 되고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아야 되는 게 마땅하다"며 "그 다음에 이 부분은 북측의 최고 지도자가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하셔야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민선 기자 sunnyda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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