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전 북·미 만남 가능성은 낮아
아미 베라 미국 민주당 하원의원. 연합뉴스 |
미국 하원의 아미 베라(민주·캘리포니아) 동아태·비확산소위원회 위원장은 24일(현지시간) 미 대선에서 누가 당선되더라도 북한과의 대화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대선 이전에 북미 간 깜짝 만남에 대해선 가능성을 낮게 봤다.
베라 위원장은 이날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와 화상 세미나에서 “대선 전에 북한과 협상이나 대화 여지가 있을지 의문”이라며면서 “선거 후에 무슨 일이 일어날까. 아마도”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한반도 외교 정책과 관련해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당선되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보다 좀 더 많이 관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북·미 대화 지속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차기 정부의 한·미 현안으로 방위비 분담금 문제를 우선 거론했다. 그는 바이든 후보가 당선되면 방위비 협상 교착을 신속히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면서 “의회에서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초당적 지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되면 방위비 협상을 재개하려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라 위원장은 트럼프 정부에서는 주한미군 감축 우려가 제기됐지만 “바이든 행정부는 이 지역에 실질적인 긴장이 있는 시기에 병력 감축에 관해 얘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도·태평양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와 같은 다자안보기구를 구축하려는 미국 구상과 관련해 다자 동맹의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중국과의 대립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21세기를 반영하는 새로운 다자기구를 만들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다자 동맹을 만드는 것이 같은 생각을 가진 국가들에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다만 “중국을 더 나은 방향으로 조금씩 밀고 갈 수 있기를 바란다. 중국과의 대결을 피하고 싶다”면서 역내 단합과 이를 통한 중국의 변화 모색을 강조했다.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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