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공무원 친형 "월북이라는 근거 어디서 나왔나"
동료 직원 "생존율 낮을 텐데 월북?…그렇게 무모하진 않을 것"
연평도 실종 공무원이 탑승했던 어업지도선 무궁화 10호.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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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연주 기자] 북한 해역에서 피살된 것으로 알려진 해양수산부 소속 어업지도공무원 A씨의 지인들이 정부발 월북 보도를 두고 추측에 불과하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A씨의 친형은 25일 MBC와 인터뷰에서 "채무나 가정사로 몰아서 월북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가당치도 않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A씨 가족들은 숨진 A씨가 다른 배에서 2년간 근무하다 해당 어업지도선으로 넘어온 지 나흘 밖에 되지 않아 구조를 착각했거나 실족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A씨의 친형은 24일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현재 언론과 방송에 나오는 서해어업관리단 피격 사망 보도가 저희 동생"이라면서 "정부는 말로만 규탄한다고 떠드는데 최소한 유가족인 저에게 아무런 통보가 없다"고 토로했다.
그는 "월북이라는 단어와 근거가 어디서 나왔는지도 왜 콕 집어 특정하는지 의문"이라며 "팩트는 없고 가상으로 날조해 기삿거리를 가십거리로 다룬다"고 지적했다.
동료 직원들도 정부가 제기한 월북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씨의 동료인 서해어업관리단의 한 직원은 "10km 이상 떨어져 있었으면 생존율도 낮을 텐데 실제 월북을 하려고 했다고 해도 그렇게 무모하게 하진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군 당국은 전날(24일) 소연평도에서 실종된 남측 공무원이 북측 해상에서 북한군 단속정에 의해 피격됐으며, 시신도 해상에서 불에 태운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안영호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은 이날 발표한 '국방부 입장문'에서 "우리 군은 다양한 첩보를 정밀 분석한 결과, 북한이 북측 해역에서 발견된 우리 국민(소연평도 실종자)에 대해 총격을 가하고 시신을 불태우는 만행을 저질렀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의 이러한 만행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이에 대한 북한의 해명과 책임자 처벌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유감을 표했다.
김연주 인턴기자 yeonju185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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