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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야권 “박근혜 7시간 공격하더니, 실종 이틀 동안 뭐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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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유엔 연설 대신 북 규탄해야”

서욱 “대통령 잘 못 모신 것 같다”

홍영표 “군, 상상 이상 대처했다”

안규백 “언론에 정보유출자 처벌을”

중앙일보

국민의힘 의원들이 24일 국회 로텐더홀 계단에서 북한군 총격으로 사망한 공무원 사건의 규탄 대회를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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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모(47)씨에 대한 북한군 사살 후 시신 훼손 사건과 관련해 24일 열린 국회 국방위에선 여야 합의로 북한을 규탄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여야 모두 북한을 성토하는 가운데 나온 결과다.

하지만 둘 사이엔 미묘한 차이가 있다. 여당은 이씨의 월북을 가정했고 정부 책임론으로 번지는 건 차단하려 했다. 야권에선 월북이든 아니든 국민을 구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했으며 늑장 공개한 배경을 캐물었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국방위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세월호 사건 때 ‘7시간 동안 뭐했냐’ 온갖 억측이 난무하고 공격을 했다. 그런데 지금은 이틀이 넘는 시간 동안 뭐했나”며 “9월 23일 새벽 두 시에 문재인 대통령이 녹화로 된 유엔 연설이 있기 때문에 불가피했다고 솔직히 이야기하면 나도 수긍하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서욱 장관은 “유엔 연설과는 상관없다”고 했다. 이어 “북한이 이렇게 천인공노할 일을 저지를 수 있다고 생각을 못 했다”며 “코로나에 대해서 절치부심하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주장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문 대통령에게 ‘연설하면 안 된다. 북한을 규탄해야 한다’고 왜 말 못했나”고 따졌다. 서 장관은 “대통령을 잘 못 모신 것 같다”고 했다. 같은 당의 군 출신 신원식 의원은 “국민이 7시간 동안 북측에 가 있고 기름을 부어서 시신을 훼손할 때까지 국방부는 대체 무슨 조치를 했냐”고 물었다.

이에 맞서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우리 군이 정확하게 상황을,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파악하고 대처했다”고 감쌌다. 같은 당 안규백 의원은 23일 밤 언론을 통해 이 사실이 알려진 걸 두고 “정보 유출자를 엄중히 처벌하라”고 요구했다.

이와 별도로 당 차원의 움직임도 이어졌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북한군의 행위는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는 만행”이라며 “우리 당은 북한의 이러한 만행을 강력히 규탄하고 반인륜적 행위에 대한 사과와 책임자 처벌을 강력히 요구한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냈다.

국민의힘은 이날 국회 본회의가 끝난 직후 규탄대회를 열었다. 소속 의원들 전원 명의로 작성된 규탄사에는 “북한이 천인공노할 만행을 저질렀다”고 했다. 동시에 “군이 민간인 살해 사실을 인지한 시점, 이런 사실이 청와대에 보고돼 대통령이 인지한 시점이 언제이며, 보고를 받은 대통령이 취한 조치는 무엇인지 국민께 소상히 밝히라”는 요구도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북측 인근 지역에서 일어난 사건이라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웠다고 변명하는 군 관계자의 말을 듣고는 피가 거꾸로 솟는 느낌”이라고 했다.

심새롬·윤정민 기자 saer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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