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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북한 연평도 피격 사건

北피격 공무원 SNS에 등장한 '국학원'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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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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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북단 소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실종됐다가 북한에서 피격돼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해양수산부 소속 어업지도 공무원 A씨의 생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동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방부는 24일 A씨의 실종과 관련 "다양한 첩보를 정밀 분석한 결과, 북한이 북쪽 해역에서 발견된 우리 국민에 대해 총격을 가하고 시신을 불태우는 만행을 저질렀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21일 낮 1시께 소연평도 남방 1.2마일 해상에서 실종됐다. 당국은 A씨가 월북을 시도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월북 시도 가능성이 언급된 A씨의 페이스북에는 한민족 정신을 강조하는 사단법인 '국학원' 활동의 흔적이 남아있다.

A씨의 페이스북에는 국학원의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100주년' 기념 포스터가 게시돼 있다. 포스터에는 "100년 전 그날의 함성 평화통일로 꽃피워라"고 쓰여있다. 이 외에 광복절 포스터 등도 언급돼 있다.

1980년 안양에서 시작된 '국학원'은 홍익정신을 바탕으로 민족의 화합과 평화를 도모하는 단체다.

국학원은 "고조선이 건국이념으로 천명한 이래 5000여년을 이어온 '홍익인간 이화세계'의 철학. 그 정신의 전통을 살리고 발전시킴으로써 우리는 강고한 대립과 분열을 넘어 통합하는 사회, 공영하는 세계로 나아갈 수 있다"고 이념을 소개하고 있다.

국학원은 '평화통일기원 청소년 백일장', '정신광복 K-스피릿 축제', '우리 정신의 뿌리 단군할아버지 문화축제' 등 주로 민족정신을 강조하는 행사를 주최하고 있다.

북한이탈주민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탈북민들에게 대한민국 전통문화 및 바른 국가관 알리기 교육 등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국학원은 "휴전 상태로 분단 75년에 이른 우리에게 북한은 그 어느 곳보다 먼 미지의 땅이 되어 가고 있다"며 "같은 민족이라는 동질성도 서로 다른 체제에서 오랜 시간이 지나면 차츰 약화되고, 이는 남북 교류와 통일을 어렵게 하는 또 하나의 요인이 된다"고 지원사업의 의의를 설명했다.

한편 이날 오후 A씨의 친형은 페이스북을 통해 "신분증과 공무원증이 선박에 그대로 있는데도 불구하고 언론이 (동생의 월북을) 특정하고 있다"며 "월북이라는 단어의 근거가 어디서 나왔는지 왜 콕 집어 (동생이라고) 특정하는지 의문"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승요 기자 winyo@ajunews.com

이승요 winyo@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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