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 한 달 앞둔 '버드파크' 사업 전면 재검토 요구에 반발
안민석 "도 감사서 문제점 드러나 시민·당원 요구 반영한 수준"
안 의원이 위원장으로 있는 민주당 오산지역위원회가 공정률 80%를 넘어 내달 개장을 앞둔 오산시의 '버드파크'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라"고 요구한 것이 발단이 됐다.
막바지 공사 중인 오산버드파크 |
민주당 조재훈 도의원은 23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오산에 엄석대가 나타났다. 나는 그를 안석대라 부른다"며 "큰일 하라고 했더니 쬐끄만 오산에서 골목대장이 된 듯하다. 무소불위 안하무인 지멋대루"라고 안 의원을 비꼬았다.
엄석대는 이문열의 소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에서 절대권력을 가지고 군림하는 학급 반장으로 나오는 인물이다.
글에는 이번 사안과는 관계없으나, 2018년 당시 안 의원과 자신이 언쟁을 벌인 카카오톡 메시지 사진도 첨부됐다.
이 글은 3시간여 동안 '모두 공개' 상태로 있다가 '비공개'로 전환됐다.
조재훈 의원 페이스북 글 |
조 의원은 "다 지어진 버드파크를 전면 재검토하라고 하는 건 옳지 않다"며 "5선이 됐으면 지방에서 독재자 역할 하지 말고 국가 대세를 논하는 큰 정치를 하란 뜻에서 글을 올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치적으로 불이익을 감수하고라도 옳은 말은 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글을 썼다"며 "지역을 넘어 중앙당에까지 피해를 줄까 봐 지금은 글을 비공개로 전환했다"고 덧붙였다.
같은 당 한은경 시의원도 페이스북 글에서 "시책사업 막바지에 반대를 위한 회의 절차는 비겁하고 치졸한 일"이라며 "권력과 권한은 그리 쓰면 안 됩니다. 반성할 분들 참 많네요"라고 꼬집었다.
그는 "다음 공천의 최대 권력자가 위압적 언행을 하고, 정치적 책임 운운하면 현직 최하 정치인들은 그저 마음이 조여오고 괴롭죠"라고도 했다.
앞서 지난 18일 안 의원이 위원장으로 있는 민주당 오산시위원회 운영위원회는 "버드파크 건립 문제는 전면 재검토돼야 한다"는 입장문에서 오산시에 ▲시민의 뜻을 수렴하는 민주적 절차 ▲경기도 감사 결과에 따른 공유재산법 위반 여부 행안부 유권해석 전까지 일체의 공사 중지 ▲조류와 동물 반입 금지 ▲건립 후 공공기관이 운영할 것 등을 요구했다.
민주당 오산시위원회 운영위 입장문 |
같은 당 시·도 의원들의 비판에 대해 안 의원은 "그동안 버드파크 사업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하다가 최근 경기도 감사에서 지적 사항이 있었다는 것을 확인해 문제를 제기한 것"이라며 "입장문은 시민과 당원들의 요구와 우려를 반영해 최소한의 원칙과 방향을 제시한 수준"이라고 해명했다.
오산버드파크는 시가 민간자본 85억원을 투입, 시청사 서쪽 민원실 2층 옥상에 3개 층 등을 증설해 연면적 3천984㎡ 규모로 최장 480m의 앵무새 활공장과 식물원, 수족관, 휴게공간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경기도는 지난 4월 야당 시의원들의 요청에 따라 감사를 벌인 뒤 "불법 우려가 있는 부분은 법에 저촉되지 않도록 적정한 조치 방안을 마련하라"고 시에 통보한 바 있다.
오산의 한 정치권 인사는 "이번 사안은 안 의원과 곽상욱 현 오산시장의 오랜 반목이 표출된 일례"라면서 "버드파크는 곽 시장이 추진한 대표적인 역점 사업중 하나"라고 말했다.
한은경 시의원 페이스북 글 |
goal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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