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북 의사 밝혔지만, 총으로 사살하고 불 태워
군 "북측 땅이라 행동 제약…사살 예측 못해"
[앵커]
지난 21일 연평도에서 실종된 어업지도원이 북측 해안에서 총에 맞은 뒤 불태워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군 당국이 오늘(24일) 오전에 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김민관 기자, 실종신고가 접수된 다음 날 피격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는데, 당시 상황을 좀 설명해주시죠.
[기자]
연평도 해안에서 어업지도를 하던 공무원 A씨가 지난 21일 실종됐습니다.
배에 같이 타고 있던 승조원이 A씨가 배에서 사라진 걸 인지한 뒤 실종신고를 했고, 다음날인 22일 오후 3시 40분쯤 북측 해상에서 A씨가 소형 부유물 위에 구명조끼를 입고 있는 상태로 북한군에 발견이 됐습니다.
군 관계자 설명에 따르면 A씨는 해상에서 북한군에게 월북 의사를 밝힌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그러나 월북 의사를 밝힌 5시간 뒤 또 다른 북한군이 다가와 A씨를 총으로 쏴 사살한 뒤, 불에 태운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앵커]
그럼 우리군이 A씨가 북측 해상에 떠 있다는 사실을 파악한 시점이 언제인가요?
[기자]
우리 군은 사살 당일 5시간 전인 오후 4시 40분쯤 A씨가 북측 해상에 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다만, A씨가 떠 있는 위치는 정확하게 특정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그럼 피격까지 시간이 있었는데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건가요?
[기자]
일단 우리 군은 우리 땅이 아닌 북측 땅에서 벌어진 일이기 때문에 행동이 제한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북한이 이렇게 빠른 시간에 A씨를 사살하고 불에 태울 것이라고는 예측하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앵커]
군이 오늘 북측을 향해 강하게 유감을 표명했지요?
[기자]
네, 합동참모본부는 오늘 오전 입장문을 발표했는데요.
"북한이 북측 해역에서 발견된 우리 국민에 대해 총격을 가하고 시신을 불태우는 만행을 저질렀음을 확인했다"며 "우리 군은 북한의 이러한 만행을 강력히 규탄하고, 이에 대한 북한의 해명과 책임자 처벌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김민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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