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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정부 VS 의료계 첨예한 대립

"국시 응시하겠다" 의대생들, 공동 성명서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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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본연 자리로 돌아가 의료 위해 노력"

정부 입장 변화 주목…의료계 "응시기회 줘야 대란 막아"

의과대학 본과 4학년생들이 의사 국가고시 실기시험에 응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24일 전국 40개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본과 4학년 대표들은 공동 성명서를 통해 “의사 국가시험에 대한 응시 의사를 표명한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인해 국민 건강권이 위협받고 의료인력 수급 문제가 대두하는 현시점에서 우리는 학생 본연의 자리로 돌아가 ‘옳은 가치와 바른 의료’를 위해 노력하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건강한 의료 환경 정립에 있어 국민의 소중한 관심과 지지를 부탁한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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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생들이 24일 발표한 공동 성명서. 사진 의대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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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에 따르면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는 22일 의대생 본과 4학년 대표단과 화상회의를 열어 국시 응시에 대한 의사 표현을 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따라 학생들은 ‘사과 없는 실기시험 응시 의사 표명 여부’에 대한 찬반 투표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선 반발이 있었지만, 재접수와 시험 준비 등에 드는 물리적인 시간을 고려하면 이번 주 안에는 국시 재응시 의사를 표명하는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학장단 주문에 따라 의대생들이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국시 일정은 지난 8일 시작됐고, 이미 일정이 2주 이상 늦어진 상황이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학생들이 의사를 표현한 만큼 공이 정부에게 넘어간 것”이라며 “여기서 더 나아가 의대생들에게 사과 등을 요구한다면 자존심 싸움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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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전공의와 의대생들이 의대 정원 확대 등에 반발하여 집회를 열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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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생들은 앞서 국시 거부 등 단체행동을 중단한다고 밝혔지만 국시 응시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아 왔다. 이에 대해 의대 교수들은 단체행동 중단 표시는 곧 국시에 응시한다는 의사 표현이라고 해석했고, 정부는 의대생의 명확한 응시 표현이 없는 한 추가로 응시 기회를 검토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의대생들이 의사 표현을 한 데 따라 정부의 입장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정부는 국가고시 접수 기한이 이미 지난 만큼 형평성과 공정성을 고려할 때 국민의 동의와 양해가 선행되지 않으면 추가 기회를 부여하기 어렵다고 밝힌 바 있다. 한 의대 교수는 “정당성 여부를 떠나 국시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내년에 당장 의료대란이 불가피하다”며 “학생들이 결단을 내린 만큼 국민께서도 양해해주시고 정부에선 빨리 재응시할 기회를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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