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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양의지가 증명 중인 박경완의 '포수 최적 조건'[SS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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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양의지가 증명 중인 박경완의 '포수 최적 조건'[SS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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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 포수 양의지가 17일 문학 SK전에서 0-0으로 맞선 6회 타자의 희생 번트 타구를 처리하고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NC 다이노스 포수 양의지가 17일 문학 SK전에서 0-0으로 맞선 6회 타자의 희생 번트 타구를 처리하고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사이즈(신체조건)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SK 박경완 감독대행은 명포수 출신이다. 프로통산 2044경기에서 314홈런 995타점 타율 0.249의 통산성적을 남겼다. 포수 최초 300홈런을 돌파한 거포이기도 했지만, 포수 박경완은 수비로 시대를 풍미했다. 현대에서 두 번, SK에서 세 번 등 통산 5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했다. 특히 포수에 관해서는 매우 깐깐한 시선을 갖고 있다.

박 대행은 ‘포수의 1덕목’에 대해 지체없이 수비를 꼽았다. 단순히 포구를 잘하는 것에서 벗어나 송구와 블로킹 능력을 모두 갖춰야 한다는 게 박 대행의 ‘눈높이’다. 그는 지난 21일 2021 KBO 신인2차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SK가 광주일고 ‘캡틴’ 조형우를 선발한 것을 두고 “생각보다 사이즈가 크다는 인상을 받았지만, 어깨도 좋고 포구와 블로킹 능력도 괜찮다는 얘기를 들었다. 직접 훈련하는 모습을 보면서 몸 스피드는 어느 정도 되는지 등을 봐야 하겠지만, 괜찮은 자원인 것 같다”고 평가했다. 조형우는 포스트 이재원이 아닌 포스트 박경완으로 성장시키고 싶은 게 구단의 구상이다. 고졸이라 시간은 걸리겠지만, 박 대행의 조련을 거치면 캐칭에 눈을 뜰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
SK 와이번스 김정빈이 6일 문학 롯데전에서 2-0으로 앞선 4회 무사 만루 위기를 맞아 등판해 밀어내기 볼넷으로 동점을 허용하자 박경완 감독 대행이 마운드를 방문하고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SK 와이번스 김정빈이 6일 문학 롯데전에서 2-0으로 앞선 4회 무사 만루 위기를 맞아 등판해 밀어내기 볼넷으로 동점을 허용하자 박경완 감독 대행이 마운드를 방문하고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포수에 관한 얘기가 나오니 박 대행의 속마음이 궁금했다. 특히 ‘최상의 몸 스피드’를 가질 수 있는 비결에 대해서는 대화를 나눈 기억이 없었다. 야구는 순간적으로 힘을 폭발시켜야 하는 종목이라, 타자와 투수는 각기 다른 몸 스피드를 필요로 한다. 투수에서 타자로, 타자에서 투수로 전향하는 게 쉽지 않은 것도 쓰는 근육이 다르기 때문이다. 다른 근육으로 최상의 스피드를 순간적으로 내야 프로 1군 무대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박 대행은 “포수는 특히 순발력을 필요로 한다. 포구와 블로킹, 송구 등을 앉아서 시작하기 때문에 투수, 야수와는 다른 움직임을 필요로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사이즈를 무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박 대행은 “프로 원년부터 KBO리그를 거쳐간 명포수 선배들을 떠올려보면 체격이 큰 포수들은 없었다”고 말했다. 홈런왕 이만수부터 해태 왕조를 이끈 장채근, 정회열, LG와 현대를 이끈 김동수, 삼성 왕조를 이끈 진갑용(현 KIA 코치) 등은 박 대행과 비슷한 체격(178㎝ 88㎏)이다. 박 대행은 “(강)민호(185㎝ 100㎏)가 특이한 케이스이기는 하지만, 대부분 좋은 포수는 180~183㎝ 이내였다. 앉았을 때 투수에게 시각적으로 주는 안정감도 필요하지만, 체격이 크면 순발력이 떨어지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박 대행이 강조한 ‘이상적인 포수’를 정리하면 적당한 체격에 안정적인 포구 능력, 강한 어깨, 빠른 두뇌회전 등을 고루 갖춰야 한다.
NC 다이노스 포수 양의지가 17일 문학 SK전에서 1-0으로 앞선 8회 최정 타석을 맞아 마운드를 방문해 임창민과 이야기를 나누고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NC 다이노스 포수 양의지가 17일 문학 SK전에서 1-0으로 앞선 8회 최정 타석을 맞아 마운드를 방문해 임창민과 이야기를 나누고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KBO리그에서 활약 중인 포수들에게 이 요건을 하나씩 대입해보면 NC 양의지(33·179㎝, 85㎏)로 귀결된다. 무심한 듯 포구하고 공을 던지지만 양의지가 가진 몸 스피드는 단연 첫 손가락에 꼽힌다. 99경기에서 상대가 27차례(더블스틸 포함) 시도한 도루 중 20번을 잡아냈다. 파울볼에 엄지발가락을 맞아 미세골절상을 입고도 포구와 블로킹을 무리없이 할 만큼 투지도 있고, 투수들의 장점과 타자의 약점을 경기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녹여내는 두뇌도 갖고 있다. 덕분에 NC는 2018년 최하위였던 순위를 양의지를 영입한 지난해 5위로, 올해는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좋은 포수가 되기 위한 최적의 신체조건이 있다는 박 대행의 철학은 양의지로 증명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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