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안철수 규제3법 등 갈등
안, 국민의힘 강연서 “통합 일러”
양당 연대설에도 대표들은 냉랭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오른쪽)가 23일 열린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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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대표라는 사람을 여러 번 만나 봐서 잘 안다. 그 사람의 정치적 역량이 어느 정도라는 걸 알고 있다. 내가 왜 남의 당 사람에게 관심을 가지겠나.”(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9월 23일자 언론 인터뷰)
“김 위원장 취임 때 (국민의힘) 지지율이 17~18%였는데, 지난주는 19~20%였다. 통계학적으로 차이가 없다고 생각해야 한다. 정말 많은 노력을 하셨지만 이게 객관적 데이터다.”(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9월 23일 강연)
김 위원장과 안 대표가 연일 냉랭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정치권에선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후년 대선에서의 연대설이 흘러 나오지만 정작 양당 대표들 사이엔 찬바람이 쌩쌩 불고 있는 것이다.
안 대표는 이날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주도하는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서 강연했다. 올 초 정계 복귀 이후 처음으로 국민의힘 의원들 앞에 선 것이다. 국민의힘에서 주호영 원내대표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안 대표는 연대와 관련된 진전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어떤 선거 준비라든지, 아니면 통합·연대를 고민할 수준은 아직 안 된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지금 상태라면 정권교체는 물론이고 서울시장 보궐선거 승리도 힘들다” “더불어민주당과 제1 야당의 대립구도는 민주세력과 적폐세력, 서민과 기득권의 호감과 비호감 프레임에 갇혀 있다”며 김 위원장 취임 이후 국민의힘 지지율에 큰 변화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최근 김 위원장과 안 대표는 여권이 주장하는 소위 ‘기업규제 3법’과 관련해 날을 세우고 있다.
자신이 의욕을 보이는 이 법에 안 대표가 반대 입장을 밝히자 김 위원장은 전날 “(안 대표가) 자유시장경제가 무엇인지 정확히 인식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안 대표는 23일 강연 뒤 취재진에게 “현장에서 직접 기업을 창업하고 경영하면서 한국 경제 구조의 문제를 피부로 느끼며 살았다”고 재반박에 나섰다. 같은 날 김 위원장은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안철수 바람’이 거셌던 2011년을 거론하며 “안 대표에겐 그때가 자기 인생에서 단 한 번 오는 기회였다. 그런 기회가 다시는 안 올 것”이라고 했다.
두 사람의 갈등에 대해 국민의힘 내 반응은 다양하다. “아직은 서로 경쟁하고 의견 차이를 보이는 게 당연하고, 여론의 관심을 받는 데도 도움이 된다. 심각하게 볼 일은 아니다”는 의견이 있고, “김 위원장이 그간 보인 반응으로 볼 때 안 대표가 서울시장이나 대권에 적합하지 않다고 보는 것 같다. 양당 간 연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소위 ‘기업규제 3법’을 둘러싼 국민의힘 내부 갈등까지 맞물리면서 야권이 당분간 시끄러울 가능성이 있다.
윤정민 기자 yunj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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