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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북한 연평도 피격 사건

소연평도 실종 어업지도선 선원 북 총격에 사망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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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경향신문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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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최북단 소연평도 남쪽에서 불법어선 단속 업무를 하다 실종됐던 선원이 북측의 원거리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 향후 남북관계의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23일 국방부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 인천 옹진군 소연평도 남쪽 1.2마일(1.93㎞) 해상에서 실종됐던 해양수산부 소속 어업지도선 선원 A씨(47)가 북측의 총격을 받고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 시신은 북측이 수습해 화장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국은 코로나19 방역 차원에서 북측이 시신을 화장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정확한 총격 경위는 아직 확인이 되지 않은 상태다. 앞서 국방부는 “군 첩보에 의하면 22일 오후 실종자가 북한 해역에서 발견된 정황이 포착돼 정밀분석을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군은 A씨가 조류에 휩쓸려 갔을 가능성과 월북했을 가능성을 동시에 조사했다. A씨의 정확한 사망 시점도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A씨가 21일 북한 지역으로 들어갔고 22일 혹은 23일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A씨는 서해어업지도관리단에서 일하는 8급 공무원이다. 실종 위치는 북방한계선(NLL)에서 남쪽으로 12.9㎞ 떨어진 지점이다. 북측 섬과의 최단거리는 15.5㎞이다.

A씨가 실종됐을 당시 18명이 탑승한 어업지도선 ‘무궁화 10호’는 바다에서 닻을 내린 상태였다. 21일 오전 11시30분쯤 점심식사 시간에 A씨가 보이지 않자 배 안과 인근 해상을 수색한 선원들은 배 안에서 A씨의 슬리퍼만 발견하고 낮 12시51분쯤 해경에 신고했다.

군은 22일 오후 A씨가 북한 해역에서 발견된 정황을 포착했다. 국방부는 “북측에 관련 사실을 확인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측과의 연락은 판문점 적십자 채널이나 남북 군통신선, 유엔사령부 채널 등을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난 6월 북한이 대북전단 배포를 이유로 남북 간 연락채널을 차단한 상태라 회신이 조속히 올지는 미지수다.

이번 사건은 남북간 적대행위를 금지하기로 한 2018년 9·19 군사합의 이후에 최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북한은 비무장지대(DMZ) 한국군 감시초소(GP)에 총격을 가하는 등 2차례 군사합의를 어긴 바 있다.

곽희양 기자 huiy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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