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민경욱 "이번 개천절 집회는 '드라이브 스루'로 열자"
與 "비이성적 발상", "집회로 코로나 재확산되면 국민의힘이 책임져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8월20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수도권 대유행에 따른 대도민 호소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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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일부 야권 인사를 중심으로 오는 10월3일 서울 광화문에서 개최하려는 '개천절 집회'를 드라이브 스루(drive-through·차에 탄 채 진행) 방식으로 하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재명 경기지사가 23일 "방역에 방해가 되지 않는 범위 내의 정치적 표현이라면 허용해야 한다"는 소신을 밝혔다.
이 지사는 이날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차량 시위 사례를 언급하면서 "집회 방식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감염을 최소화하거나 위험성이 없는 방법이라면 표현의 자유를 막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앞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드라이브 스루 집회를 '비이성적 발상'이라고 규정하며 강력히 비판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다만 그는 "대면으로 밀착해 대대적으로 또 모인다는 것은, 이웃에 대한 배려가 없는 것"이라면서 "집회 시위란 누군가의 지지를 얻으려는 것이지, 화풀이하려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9월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회 3차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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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민주당 내에서는 드라이브 스루 집회에 대해 잇따라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노웅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상식적으로 광화문 네거리를 막고 집회하는데 어떻게 교통과 방역에 방해가 안 된다는 것이냐"며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의 자제 요청은 또 쇼였다. 광화문 집회 세력과 다르다더니 이제는 또 '우리가 남이가' 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같은 당 김종민 최고위원 역시 "코로나 부흥 세력과 합작해 수도 서울을 코로나, 교통대란으로 마비시키겠다는 비이성적 발상"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일상을 반납하고 코로나와 싸우는 국민과 함께할지, 공동체의 안전을 흔드는 코로나 확산 세력과 함께할지 결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집회 강행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할 경우, 국민의힘이 책임져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구두 논평을 통해 "국민의힘 김진태·민경욱 전 의원에 이어 지도부까지 나서서 사실상 개천절 집회를 두둔하는 발언을 하는 모습이 마치 방역 방해를 위한 경연단 같다"며 "집회 강행으로 코로나19 재확산이라는 국민 우려가 현실화한다면 국민의힘이 모든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일부 야권 인사들은 오는 10월3일 광화문에서 개최하려는 '개천절 집회'를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하자고 제안했다.
김진태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은 지난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번 광화문 집회(개천절 집회)는 드라이브 스루 방식이 좋겠다"며 "정권이 방역 실패의 책임을 광화문 애국 세력에게 뒤집어씌우는 마당에 또다시 종전 방식을 고집하여 먹잇감이 될 필요는 없다"고 했다. 이어 "이것도 금지한다면 코미디다. 내 차 안에 나 혼자 있는데 코로나와는 아무 상관 없다"고 덧붙였다.
민경욱 전 통합당 의원 역시 김 전 의원과 같은 주장을 내놨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차 타고 시위한다는데 9대 이상은 안 된다는 근거가 대체 뭔지"라며 "전 세계적으로도 드라이브 스루를 막는 독재국가는 없다. 아예 주차장에도 9대 이상 주차를 금지하지 그러나"라고 비꼬았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집회 개최에 대해 "법이 허용하고 교통과 방역에 방해되는지 아닌지 판단해야 한다"면서도 "교통과 방역에 방해되지 않는다면 그 사람들의 권리"라고 말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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