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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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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野, 이대론 서울시장 승리도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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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혁신포럼서 강연

주호영 “언제라도 같이 하자”

安 “통합 고민할 수준 안 돼”

김종인과 ‘경제 3법’ 신경전

金 “安, 자유시장경제 잘 몰라”

세계일보

변화 강조하는 安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 하상윤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23일 “지금은 (국민의힘과) 선거 준비라든지 통합·연대를 고민할 수준은 안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날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이 주도하는 미래혁신포럼 강연에서 “지금 해야 하는 일은 야권에 귀를 닫은 사람들의 관심을 돌리기 위한 혁신 경쟁을 벌일 때”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2022년 3월 대선을 앞두고 외연 확장을 위한 범보수 세력의 연대 필요성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축사에서 “안 대표의 국민의당과 언제라도 같이할 수 있다고 얘기해 왔다”면서 “부디 야권이 혁신하고 단합해서 국민이 절망하는 문재인 정권의 폭주를 저지할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주는 날이 됐으면 좋겠다”고 러브콜을 보냈다. 그러나 안 대표는 “혼자서 열심히 하는 것보다 지금은 2개 당이 경쟁하는 게 긴 흐름에서 야권으로 다시 지지층을 결집하는 방법이라 생각해서 열심히 하고 있다”며 미온적 반응을 보였다.

그는 현 정치 상황에 대해 “이 상태라면 정권교체는 물론이고 내년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승리도 힘들다고 생각한다”고 진단했다. 다만 “국민 분노가 끓어올라 폭발하는 지점이 다가오고 있다”며 “야권에 절호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개천절 집회 개최를 예고한 강성 세력과 관련해 “개천절 집회는 코로나19 확산 주범으로 몰릴 수도 있고, 결과적으로 현 집권세력만 엉뚱하게 도와줄 것”이라며 결별을 촉구했다. 준비한 발표자료에서는 “광화문 20만표 얻으려다 200만표가 날아간다”고도 언급했다. 대북 관계에 대해서도 “트럼프·김정은 회담에서 민심의 흐름을 봤을 것”이라며 야권이 대북 강경론만 고수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세계일보

‘호남동행 국회의원’ 발대식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가운데)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소속 의원들과 ‘호남동행 국회의원’ 발대식을 갖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내부의 안철수 구애 움직임과 달리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안 대표와의 연대론에 선을 긋고 있다. 김 위원장은 전날 밤 서울 가락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안 대표가) 자유시장경제가 무엇인지 정확히 인식을 못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이 공개적으로 찬성 입장을 밝힌 ‘공정경제 3법’에 안 대표가 ‘자유시장경제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취지로 반대 입장을 표명한 데 대한 반응이었다.

김 위원장은 이달 초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도 안 대표에 대해 “솔직히 관심이 없다”며 영입론에 선을 그은 바 있다. 안 대표 역시 이후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에 대해 “100일 넘게 고생했지만, 실제 민심이 변하는 지표는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새로운 당색을 ‘빨강·파랑·하양’을 혼용한 3색으로 결정했다.

김 위원장은 당초 빨강을 중심으로 노랑·파랑을 섞은 3색을 새로운 당색으로 추진했지만 단색을 주장한 의원들의 반발이 강하자 한발 물러섰다.

당초 당내 여론조사에서는 기존의 ‘해피 핑크’를 그대로 가자는 의견이 높았지만 김 위원장은 보수·중도·진보를 포용하고 다양성을 추구하겠다는 당의 변화를 뜻하는 다색을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이에 빨간색을 중심으로 하되 진보정당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연상시키는 노란색을 하얀색으로 바꾸는 선에서 절충점이 마련됐다.

장혜진 기자 jangh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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