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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日불매 이어 코로나19 수혜까지…전통주 '훨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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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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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서울 역삼동 전통주 갤러리에서 모델이 전통주 전문 쇼핑몰에서 구입 가능한 다양한 전통주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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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주가 국내 주류 시장에서 새로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의 반사 이익으로 증가했던 전통주 수요는 올해 코로나19(COVID-19) 장기화로 홈술족이 늘면서 더욱 늘어나고 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전통주 판매량이 크게 증가했다. G마켓의 올 상반기 전통주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177% 상승했다. 같은 기간 옥션과 티몬의 전통주 매출도 각각 71%, 101% 늘었다.

올해 전통주의 인기는 코로나19 영향이 크다. 홈술 문화 확산과 비대면 거래 활성화로 온라인에서 구입이 가능한 전통주를 찾는 소비자가 늘어났다. 현재 주류 온라인 판매는 전통주에 한해 가능하다. 정부는 전통주 시장 활성화 차원에서 2017년 7월부터 온라인 판매를 허용했다.

온라인 유통 채널에서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른 2030세대를 사로잡은 점도 주효했다. 변화에 민감하고 새로운 제품에 호기심이 많은 2030 세대에게 지역별 특색과 개성있는 맛을 갖춘 전통주가 통한 것이다.

전통주 수요는 지난해 불매운동에 이어 올해 코로나19까지, 2년 연속 외부환경 반사이익을 누리며 해마다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2019 주류시장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주류 소비자가 전통주를 마시는 비율이 2016년 15.7%, 2017년 16.2%, 2018년 19.2%, 2019년 20.1%로 매년 높아졌다.

전통주는 올해 추석에도 코로나19 특수를 누리고 있다. 추석 선물 준비가 한창인 이달 14~20일 G마켓의 전통주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56%나 급증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역 특산물과 국산 농산물로 제조한 전통주는 명절 선물로 잘 어울리고, 온라인 판매도 가능해 비대면 선물 품목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주류·유류 업계는 늘어나는 수요를 겨냥해 젊은세대를 겨냥한 저도주·고급화, 배달·구독 서비스 등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며 고정수요층 확보에 나섰다.

전통 막걸리 제조업체 지평주조와 이마트는 최근 일반 막걸리와 달리 스파클링 탄산감이 특징인 '지평 이랑이랑'을 공동 기획·개발했다. 젊은 세대가 선호하는 저도주·탄산감·단술 특징을 모두 담았다. 전통주 티나(TINA)는 최근 젊은 홈술족을 겨냥한 홈파티 키트를 출시하기도 했다.

전통주 구독 서비스 시장도 점점 성장하고 있다. 전통주 구독 서비스 스타트업 술담화의 올해 6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배 이상, 구독자 수는 10배 정도 늘었다.

전통주 구입 방법도 다양해지고 있다. GS25는 농림축산식품부, aT와 손잡고 전통주 모바일 판매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GS25 스마트오더 애플리케이션 '더 팝'에서 전통주를 사전 주문·결제하고 고객이 정한 매장에서 직접 수령하는 서비스다.

이영민 기자 letsw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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