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화상 의원총회에서 손인사를 하고 있다./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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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내부에서 새 당색, 공정경제 3법, 공수처법 개정안, 보궐선거 후보 등을 두고 파열음이 나온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최근 당 지지율 상승을 이끌며 입지를 강화했지만, 총선 패배 후 흔들리던 당이 안정을 되찾으면서 잠재돼 있던 '반김종인' 정서가 고개를 드는 모양새다. 김 위원장의 '좌클릭' 행보에 대한 거부감은 물론 당내 의견수렴이 부족한 '독선적' 의사결정 등이 비판의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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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3법 온도차…김종인 "문제 있는 법 아냐" vs 당내, 신중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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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의 의지가 담긴 상법·공정거래법 개정안과 금융그룹 감독에 관한 법률 제정안 등 이른바 '경제 3법'과 관련해 김 위원장과 원내의 의견 차이는 상당해 보인다. 김 위원장은 경제3법에 대해 긍정적이다. 법안 논의 과정에서 수정이 있을 수는 있지만, 큰 맥락에서 문제 될 것 없다는 생각이다.
당내 기류는 사뭇 다르다. 여당에서는 3법을 '공정경제'로 이름 붙였지만, 보수야권에선 기업활동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의미에서 '반기업법'이라고 부르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코로나19 사태와 현 정부의 실정 등으로 어려워진 경제 여건에서 기업의 투자 의혹이 꺾일 수도 있다며 신중해야 한다는 분위기다.
실제로 김 위원장은 "경제3법 자체가 큰 문제가 있는 법이 아니다"며 "(국민의힘 의원들이) 3법 자체를 거부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원내 사령탑인 주호영 원내대표는 3법에 대해 "김 위원장이 찬성 입장이라고 보면 안 된다"며 "아직 원내 분위기도 파악하지 못한 상태"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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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부산 보궐선거 후보군에도 '엇갈린 러브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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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부산 보궐선거 체제를 앞두고 후보군을 둘러싼 갈등 조짐이 엿보인다. 국민의힘 당내 일각에서는 중진 의원들을 중심으로 김 위원장의 행보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특히 김 위원장이 서울·부산 보궐선거 후보군에 복수의 초선의원에 출마권유를 했다는 이야기까지 나와 중진 의원들 사이에선 불편한 기색이 역력하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영입과 야권 연대에 대해서도 불협화음이 나오고 있다. 김 위원장은 주 원내대표 등이 나서서 안 대표에게 러브콜하는 것과 달리 합당 등 힘을 합칠 때는 때가 있다며 다소 부정적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당내 '김종인 저격수'를 자처하는 3선의 장제원 의원은 연일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장 의원은 김 위원장의 리더십에 대해 "옹졸하고 폐쇄적"이라 비난했다. 조해진 의원 역시 최근 라디오에서 "비대위가 당의 주력인 의원총회와 별개로 움직이는 별동대 같은 느낌"이라며 "정상적 체제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유상범 미래통합당 의원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80회국회(임시회) 제8차 본회의에서 공수처법 반대 토론을 마치고 동료의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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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3040은 아직 우리편 아냐…4·15 총선 패배 잊지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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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의원들과 주요 현안마다 반대에 부딪히자 김 위원장도 수습에 나섰다. 22일 "최소한 내년 서울 보궐선거 때까지만이라도 당이 일치 단결해서 조화로운 정당으로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새삼 강조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화상 의원총회에서 "4·15 총선에서 역대 겪어보지 못한 큰 패배를 당이 겪었다. 그래서 비대위는 선거결과를 제대로 분석하고 어떡해야 당이 도약할 발판을 만들까 측면에서 일해왔다"고 전했다.
그는 "여러분께 당부하고 싶은 건 (정강·정책 등을) 바꾸고 했으니 정강·정책 바탕의 의원 입법 의정활동으로, 우리 당을 국민에게 충분히 설명할 계기를 마련해 달라"며 "4·15 총선 패배로 느낀 긴장감과 위기를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알다시피 우리가 여론조사나 개인 나름의 정권에 대해 느끼는 건 아직 우리 주축 30대, 40대 여론이 우리에게 돌아오지 않았다"며 "우리 나름대로 어떻게 하면 국민들의 시선을 집중시킬지의 측면에서 가급적 당의 일치된 단결의 모습을 보이고, 여러 의원들의 의정활동을 통해 당의 지향하는 바를 국민에게 분명하게 보여줄 것을 당부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비대위의 모든 행위가 국민의힘이 어떻게 하면 보다 더 지지받을지 모든 초점에 맞춰 있다는 것을 이해해주면 감사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지영 기자 kjyou@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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