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당시 가족 명의 건설회사를 통해 피감기관들로부터 수천억원대 공사를 특혜 수주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해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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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더불어민주당이 가족 명의 건설사를 통해 피감기관으로부터 거액의 공사를 수주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에 대해 연일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는 사법기관 수사를 언급하며 전방위적 공세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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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전례 찾기 어려운 전대 미문의 비리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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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문진석 민주당 의원은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박 의원 의혹은 피감 기관으로부터 가족 명의 회사에 2000억원의 일감 몰아주기를 했던 것"이라며 "전례를 찾기 어려운 전대미문의 비리 의혹"이라며 "사실이라면 이해 충돌을 넘어 국고를 훔친 범죄 행위로 사법처리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얏 나무 아래서 갓을 고친 게 아니라 오얏을 모조리 훔친 행위"라며 "의혹은 사과로 넘어갈 수준이 아니다. 사법기관은 관련 수사에 착수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한정애 민주당 정책위의장도 "산업안전 보건분야의 안전과 보건을 좀 더 강화하고 노동자의 삶을 보장하기 위해 환경노동위원회에서 법안을 개정할 때 박 의원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우려되지 않을 수 없다"며 우려했다. 박 의원은 특혜 수주 의혹이 불거진 뒤 국토위에서 환노위로 상임위원회를 옮겼다.
한 의장은 "박 의원은 이해충돌이라는 표현으로는 정말 많이 부족한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며 "지난 20대 국회에서 산업안전보건법 전부개정안을 처리할 때 국토위에 재직하신 박 의원이 직접 환노위에 방문해 해당 법안의 특별내용 처리를 막으시려 했던 적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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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덕흠 "박원순 시장이 불법 눈감았을리가" 진성준 "책임 범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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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준 민주당 의원은 전날 박 의원이 기자회견을 통해 제기했던 '정치 공세'라는 주장에 대해 전면 반박했다.
박 의원은 서울시를 통해 수주했던 공사 관련 의혹에 대해 "박원순 서울시장이 여당(당시 새누리당) 국회의원의 회사를 위해 불법을 눈감거나 지시할 시장님이 아니라는 사실은 국민이 더 잘 알 것"이라는 말로 일축했다. 이어 "의혹이 사실이라면 당시 시장 비서실장이었던 민주당 천준호 의원과 이후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진성준 의원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진 의원은 이와 관련,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물귀신 작전'이라고 비판했다. 진 의원은 "저는 2018년 7월 1일부터 서울시 정무부시장으로 재임했고, 건설공사 관련 업무는 정무부시장의 소관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어 2015년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건설 신기술 활용을 주문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서울시는 국정감사위원인 박 의원의 지적을 수용해 2015년 10월 8일 '서울특별시 건설신기술 활용 촉진에 관한 조례’를 개정했다"며 "이같은 조치는 수감 기관으로 마땅한 것이며 문제는 박 의원의 지적 자체가 회피해야 할 이해충돌과 사익추구 행위에 해당하며, 헌법과 공직자윤리법을 위반한다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유효송 기자 valid.s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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