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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재난지원금 지급

카드업계, 2차 재난지원금 앞두고 소리없는 마케팅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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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쿠폰 20~30장 제공해 휴면 고객 '모시기'

1차 재난지원금 때처럼 제재 받을까 당국 '눈치보기'

뉴스1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의 한 상가. 2020.9.10/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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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정부의 2차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을 앞두고 카드사들이 휴면고객을 끌어모으기 위한 마케팅에 나섰다. 무료 쿠폰 등 혜택을 제공해 2차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카드로 낙점받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카드사들은 지난 1차 긴급재난지원금 당시 '공적 자금을 마케팅 수단으로 삼지 말라'는 금융당국의 경고가 있었던 만큼 홈페이지 이벤트란이나 배너, 판촉물을 통해 알리는 것을 자제하고 SNS나 블로그를 통한 '입소문'에 의존하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드사들은 정부의 2차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예정일인 28~29일에 맞춰 전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2차 긴급재난지원금 규모는 7조 8000억원으로 1차 긴급재난지원금 때와 마찬가지로 고객이 카드사를 지정하는 방식이다. 카드사들은 특히 휴면고객 유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대카드는 '현대카드 ZERO' 이용 고객 중 지난 6개월(이벤트 신청일 전날 기준) 간 현대카드 결제 내역이 없는 고객(온라인 카드 발급 고객)을 대상으로 스타벅스 쿠폰 30장을 제공하는 파격적인 마케팅을 내걸었다. 내달 15일까지 15만원 이상만 결제하면 되는 조건이다. 스타벅스의 상품 중 비교적 값이 저렴한 아메리카노(4100원) 30잔만 주문한다고 해도 고객에게 제공되는 혜택은 12만3000원이다.

국민카드는 지난 6개월(3월 10일~9월 9일) 간 국민카드로 결제한 내역이 없었던 고객(온라인 카드 발급 고객 한정)들이 'KB국민 굿데이카드'와 'KB국민 Get100카드' 중 Visa 브랜드로 10만원 이상 결제한 경우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모바일 쿠폰을 20장 제공한다. 특히 지난 7월 출시된 KB국민 Get100카드의 경우 가맹점 수수료 감면 혜택이 있는 소상공인을 위한 카드다. 소상공인들이 2차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대상자에 포함된 만큼 신규 카드 고객을 유치하는 효과와 재난지원금 카드 지정 두 가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하나카드는 6개월간 이용실적이 없는 휴면 고객을 대상으로 마케팅에 나섰다. 'wavve 카드' 월 이용실적 10만원 이상인 고객이 이벤트에 응모하면 스타벅스 쿠폰 20장과 1만원을 제공한다.

카드사들은 휴면고객을 잡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1차 긴급재난지원금 당시 마케팅 자제 권고를 받은 전례가 있어서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휴면고객을 대상으로 스타벅스 쿠폰 수십장을 제공하면서도 홈페이지 이벤트란이나 배너 등을 통해 고지하지 않는 점도 같은 맥락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 5월 11일 1차 긴급재난지원금 당시 카드사의 긴급재난지원금 마케팅에 제동을 걸었다. 당시 BC카드는 재난지원금을 신청한 고객이 10만원 이상 결제하면 100명을 추첨해 이용액 전액을 돌려주는 캐시백 행사를 내세웠다가 반나절만에 취소하는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NH농협카드는 재난지원금 신청자 1만명에게 SPC 모바일 상품권 1만원권을 지급하기로 했다가 황급히 공지를 삭제한 바 있다.

금융당국도 조심스럽기는 마찬가지다. 1차 긴급재난지원금 당시 카드사 마케팅에 제동을 걸었다가 카드 이용자들로부터 비난을 받기도 했기 때문이다. 또 과열양상을 보였던 1차 긴급재난지원금 당시와 달리 현재는 카드사들이 최대한 자제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jd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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