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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대세가 된 손흥민…생애 최고가 될 시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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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샘프턴전 4골 몰아치며 EPL 최고의 ‘선수가치’ 입증

현지 매체 “이런 모습 자주 볼 것”…득점왕 가능성까지 거론

케인·베일과 토트넘 3각 편대 이뤄 골사냥 ‘더 높은 곳으로’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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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의 공격수 손흥민이 21일 영국 사우샘프턴 세인트메리즈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샘프턴과의 경기에서 자신의 세 번째 골을 성공시킨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우샘프턴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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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28·토트넘)의 가치는 이미 1000억원에 근접했다. 축구 이적 전문사이트 ‘트랜스퍼마크트’는 지난 시즌이 끝난 직후 손흥민의 가치를 6400만유로(약 901억원)로 평가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안에서 팀 동료인 델리 알리, 티모 베르너(첼시), 로드리 에르난데스(맨체스터시티) 등 세계적인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톱클래스로 자리하고 있다.

손흥민이 2020~2021시즌 출발과 함께 ‘대세’임을 증명했다.

손흥민은 지난 20일 영국 사우샘프턴의 세인트 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 사우샘프턴과의 원정경기에서 스포트라이트 중심에 섰다. 팀이 0-1로 뒤진 상황에서 혼자 4골을 몰아넣는 ‘원맨쇼’로 팀의 5-2 승리를 견인했다. 2010~2011시즌 독일 함부르크SV에서 프로에 데뷔한 손흥민의 한 경기 최다골 경기였다. 프리시즌 4경기에서 4골을 터뜨리며 일찌감치 골 감각을 끌어올린 손흥민은 개막 이후 2경기에서 침묵했지만, 이날 대폭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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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단숨에 도미닉 칼버트 르윈(에버턴)과 리그 득점 공동 선두(4골)로 나섰다. 손흥민은 현지 매체 평점에서 만점을 싹쓸이했다. ‘스퍼스웹’은 “앞으로도 그런 모습을 자주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유명 베팅업체는 손흥민의 득점왕 가능성을 대폭 상향 조정했다. ‘베트365’는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베팅에서 순위권 밖에 있던 손흥민을 배당률 6으로 재조정했다. 두 시즌 연속 득점왕에 오른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배당률 5), 피에르-에므리크 오바메양(아스널·배당률 5.5)에 이어 손흥민이 세 번째다.

손흥민은 2016~2017시즌, 최고의 시간을 보냈다. 리그 14골(34경기 8도움), 시즌 21골(47경기 9도움)로 개인 최고 성적을 남겼다. 지난 시즌에는 팔 골절상, 수술, 코로나19로 인한 시즌 중단이라는 악재에도 리그에서 11골 11도움(30경기), 시즌을 통틀어 18골 12도움(41경기)을 기록하며 그에 못지않은 활약을 펼쳤다. 올 시즌에는 출발이 더 경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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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정에 오른 손흥민은 이제 눈빛만으로도 통하는 공격수 해리 케인과의 조합에도 최고 시즌을 기대케 한다. 이날 손흥민의 4골은 모두 케인의 도움이었다. 유기적으로 움직이던 사우샘프턴의 오프사이드 전략에 고전하던 케인과 손흥민이 자리를 바꾼 게 주효했다. 케인이 역습 상황에서 측면 또는 2선으로 내려와 패스를 받았고, 손흥민이 전진한 사우샘프턴의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면서 4골을 합작했다. 특히 세 번째 골은 케인이 마치 약속이나 한 것처럼 손흥민 쪽을 보지도 않고 패스를 연결해 만들어냈다.

영국 ‘BBC’는 “텔레파시로 소통하는 듯 완벽한 호흡을 보여줬다”며 손흥민과 케인이 2015년 8월 이후 24골을 합작했다고 전했다. 같은 기간 프리미어리그에서 이보다 더 많은 골을 넣은 듀오는 없다. ‘스카이스포츠’는 “토트넘에 손흥민과 케인, 그리고 개러스 베일까지 가세하면 무서운 공격진영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흥민은 이미 유럽 무대에 도전한 아시아 선수 중 ‘전설’의 길을 걷고 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아시아 국적 선수의 해트트릭은 가가와 신지 이후 두 번째지만, 한 경기 4골은 첫 역사다.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28명뿐인 대기록이 손흥민의 발에서 나왔다. 지난 시즌에는 ‘차붐’ 차범근이 갖고 있는 한국인 유럽 무대 최다 121골을 넘어섰다. 올 시즌에는 더 높은 곳에 오를 것이 분명하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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