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AFP |
중국 언론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틱톡-오라클의 합의 승인은 바이트댄스와 미국 내 세력들 간의 분열을 막은 중국 정부의 결과물이라고 자평했다. 중국 외교당국은 "중국은 미국의 장단에 맞춰 춤을 추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의 입장도 내놓았다.
21일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지난 19일 이뤄진 틱톡의 모기업 바이트댄스와 미국의 오라클·월마트의 합작법인 '틱톡 글로벌' 신설 소식을 전하며, 이는 중국 정부가 신중하면서도 능동적, 또 단호하게 대처한 것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신문은 바이트댄스가 미국에서 상장 전 투자유치(Pre-IPO)를 계획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기업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정부가 계속 개입해 최대 역량을 발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매체는 중국 정부의 해외에 있는 중국 기업 문제에 개입하는 이유는 "주권 문제"라면서 "원칙적으로는 공정성이 담보되는 이상 정부가 직접 나설 필요는 없지만, 지금은 불가피하다 설명했다.
11월 3일 미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이 갑자기 바뀔지도 몰라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분석된다.
앞서 지난 19일 트럼프 대통령은 오라클·월마트와 바이트댄스의 합의 내용을 승인하면서 틱톡 사용 금지 명령을 1주일 연기했다.
이에 오라클과 월마트가 틱톡 지분을 인수하려 하는 가운데, 바이트댄스는 틱톡의 주가를 100억 달러(약 11조6400억 원)더 올렸다. 오라클·월마트와 바이트댄스의 합의 내용에 따르면, '틱톡 글로벌'에서 오라클은 12.5%, 월마트는 7.5%의 지분을 가진다. 틱톡 주가가 600억 달러라면 이들은 20%인 120억 달러(약 13조9608억 원)를 내야 한다.
환구시보는 어떤 이유에서든지 중국은 국익을 지키기 위해 경계를 해야 한다며, 트럼프 행정부와의 불확실한 합의 과정에서도 광범위하고 효과적인 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왕이 외교부장도 “중국은 미국의 장단에 맞춰 춤을 추지 않을 것이며, 미국이 빠르거나 느리게 연주하는 것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연재 기자 choiye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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