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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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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덕흠 의혹에 눈 감나…국민의힘 “해명 들어봐야” 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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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내부 “구체적 증거 부족”

“사실 규명부터” “ 낙인 찍어선 안돼”

“여론 안 좋다고 조처하기엔 일어”

주호영은 ‘여권 물타기’ 의심

“추미애·윤미향·이상직 등 논란에

야당 끌어들이는 것 같아”

박, 21일 해명회견 등 정면돌파 뜻

“국회의원 되기 전 수주액 더 많아”


한겨레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 11월1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보수 통합과 인적 쇄신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기 위해 당내 중진의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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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감기관으로부터 가족 회사가 수천억원대 공사를 수주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이 21일 기자회견을 열어 입장을 밝히겠다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에서 박 의원에 대해 강력한 징계를 하라며 압박하고 있지만, 국민의힘은 사실관계가 정확히 밝혀지면 입장을 정하겠다는 분위기가 짙다.

박덕흠 의원실 관계자는 20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10~20년 전부터 99% 관급 공사였고 오히려 국회의원이 되기 전에 공사 수주액이 더 많았다”며 정면돌파 방침을 밝혔다. 또 “서울시 발주도 없다가 요즘에 생긴 것처럼 나오지만 예전부터 있었다. 의혹이 제기된 공사들도 대부분 공개경쟁입찰로, 외압이 있었다면 외압을 받은 사람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 쪽은 기자회견을 통해 백지신탁한 건설회사 주식이 수년째 처분되지 않은 데 따른 이해충돌 논란, 대한전문건설협회 회장 당시 골프장 고가 매입을 둘러싼 배임 논란 등에 대해서도 적극 해명하고 법적 대응을 검토할 계획이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박 의원에게 쏟아지는 여러 의혹에 대해 구체적인 증거가 더 필요하다는 신중한 입장이 다수다. 한 3선 의원은 “국회의원이 되고 난 뒤 압력 등을 통해 수주액이 급증했는지 밝히는 게 중요한 것이지 단지 수주액이 얼마라는 건 본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상황을 보면 박 의원이 말로만 입장을 밝히면 사람들이 믿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며 “수주 관련 기록들이 모두 남아 있을 테니 이를 통해 정확한 사실을 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법조인 출신 한 초선 의원은 “여론이 안 좋다는 이유만으로 조처하기에는 이른 상황”이라며 “당에서 문제로 삼으려면 명백한 불법의 징후가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의원은 “박 의원이 재산이 많아 타깃이 됐을 수도 있다”며 “본인이 깨끗하게 사업을 했다면, 누명을 씌우거나 낙인찍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했다.

여권의 ‘물타기’ 가능성도 의심한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비롯해 윤미향·이상직 민주당 의원들의 논란이 있으니 야당을 끌어들이는 것 같다”며 “당에도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점검해보라고 한 상태다. 살펴보고 이상이 있다면 윤리위로 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내 객관적인 조사를 통해 사실관계를 밝혀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또 다른 초선 의원은 “본인 해명과는 상관없이 조사위를 꾸려 사실관계를 명확히 해야 한다”며 “이른 시일 내 당에서 조처가 없으면, 일부 의원들이 모여서 이를 촉구하는 입장을 낼 생각도 있다”고 말했다. 한 중진 의원은 “여당을 공격하기 전에 우리는 문제가 없는지 철저하게 살펴봐야 한다. 의석수가 밀리는 힘든 상황일수록 우리 자신을 엄정하게 되돌아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주빈 노현웅 기자 ye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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