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연구원 '한국인과 외국인이 본 DMZ' 보고서
경기연구원 '한국인과 외국인이 본 DMZ' 보고서 |
(수원=연합뉴스) 이우성 기자 = 마지막 냉전 유산이자 생태계 보고인 DMZ(비무장지대)에 대한 국내외 인식조사 결과 외국인은 DMZ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로 '전쟁', '지뢰', '남북분단'을 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연구원은 지난달 1∼11일 한국인 550명, 중국인 150명, 독일인 150명, 아일랜드인 150명 등 1천명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조사 결과와 지난해 7월 1차 조사 결과를 분석한 '한국인과 외국인이 본 DMZ' 보고서를 20일 내놨다.
조사 결과, 외국인이 DMZ 하면 떠오르는 최초 연상 키워드로 꼽은 항목 중에서 '전쟁'은 지난해보다 증가(4.4→6.7%)하고 '평화'는 감소(5→3.5%)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지뢰'(5.4→4.9%), '남북분단'(6→4.8%), '휴전선'(6.8→4.5%), '북한'(7.1→4%), '국경'(1.4→2.3%) 등의 변화추이를 보였다.
연구원은 지난해 판문점 북미 정상회담, 올해 개성 남북공동 연락사무소 폭파 등 DMZ를 둘러싼 국내외 정치적 변화에 의한 단기적 인식 변화를 반영한 것으로 분석했다.
외국인들은 대체로 2000년 이후 DMZ를 인지하기 시작, 2015∼2019년 사이 많이 알게 됐다. 이 기간에 DMZ를 인지한 경우가 외국인 전체 응답자의 43%로 나타났다.
DMZ에 대한 가치요소를 8개(생태자원, 문화자원, 관광자원, 경제자원, 분단 상징, 전쟁 상징, 평화 상징, 남북통합 상징)로 추려 물었더니 지난해 조사 결과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경기연구원 '한국인과 외국인이 본 DMZ' 보고서 |
'생태 자원'(74→70.5점), '평화 상징'(71→67.8점) 가치는 약간 낮아지고 '경제 자원'(62→63.4점) 가치는 소폭 증가했다.
한국인에게 남북 간 경계를 흐르며 수상 DMZ 역할을 하는 '한강 하구'에 대해 아는지 물었더니 인지율이 39.8%에 그쳤다.
연구원은 응답자 연령대가 낮을수록 인지율이 낮아 시간이 지날수록 주요 자원인 한강 하구가 기억에서 사라져 '인식의 분단'이 심화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한강하구에 대한 남북한 공동개발 및 활용방안 질문(1∼3순위 복수 응답)에는 '습지 보호지구 지정'(49.3%), '남북연결 항구 개발'(46.6%), '생태탐방로 개설'(42.9%), '옛 포구 및 포구마을 복원'(40.2%) 순으로 꼽았다.
연구를 수행한 이정훈 경기연구원 북부연구센터장은 "DMZ는 지금까지 전쟁과 분단 이미지가 강하다"며 "한강하구와 같이 중요 장소에 대한 인지도가 매우 낮고 '인식의 분단'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 역사 복원·체험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gaonnu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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