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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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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發 달러약세…기축통화 질서 단기간에 변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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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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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충격의 장기화로 미국의 경제력이 약화되면서 달러화 중심의 기축통화 질서가 변할 것이란 의견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단기간 내에 달러화의 지배적 지위가 사라지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유로화·위안화 등 달러화를 대체할 자산들의 단점이 뚜렷한데다 달러화를 대체할 자산이 단기간에 등장할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20일 이상원 국제금융센터 부전문위원은 "과거 패권 이동사례 등에 비춰볼 때 미국의 경제력이 약화하더라도 신뢰 측면에서 국제금융시장에서 달러화를 완벽하게 대체할 자산이 단시일 내에 등장하긴 어렵다"며 "미국의 패권이 급속히 와해될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역사적으로 미국이 영국의 국내총생산(GDP)을 1870년 초반에 뛰어넘었으나, 달러화가 파운드화를 제치고 단독으로 패권통화로 인정받는 데까지는 70년 넘게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대 들어 글로벌 대형위기가 발생할 때마다 미국의 리더십과 이를 대표하는 달러화의 신뢰도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지만, 달러화가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가치저장의 수단이자 교환의 매개로 인정받고 있고 글로벌 금융시스템에서 미국의 영향력도 압도적이다.


세계 각국은 여전히 준비통화로 달러화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3월 기준 달러화 비중은 62%에 달하며 유로화는 20%, 위안화는 2% 수준이다. 외화채를 발행할 때 비용과 유동성 측면에서 가장 유리한 달러화로 조달하는 것을 선호하기도 한다. 8월 기준 68% 수준이다.


해외 전문가들도 아직까지 달러화의 지위가 몰락한다는 주장은 크게 과장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유로화와 위안화가 아직 우려할만한 경쟁자가 아니기 때문에 달러화의 지위가 몰락한다는 주장은 과장됐다"고 전했다. 포린어페어스는 "대안이 없는 달러화의 패권 시대가 장기간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특히 달러화를 견제할 만한 통화들이 상당한 약점을 갖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위안화는 국내 자본시장 통제 및 특유의 정치체제, 유로화의 경우에는 역내 취약한 정치적 기반이라는 한계점을 갖고 있다. 중국의 위안화 원유선물 일평균 거래량이 전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월 기준 10.5%에 물과하다. 인민은행이 주요 20개국(G20) 중 처음으로 디지털화폐(DCEP)를 공식 출범하더라도 기술적 문제 등의 이유로 국제적 신뢰를 얻을 수 있을지도 의문으로 제기된다.


다만 장기적 관점에서 달러화의 절대적 우세가 100년이상 지속될 수 있을지 예단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일각에서는 중국 등 신흥세력의 경제적 영향력이 한층 커지면서 국제통화 질서가 다극(multipolar) 구도로 재편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 부전문위원은 "국제질서의 다극체제로 재편이 패권이 또다른 초강대국(Pax Sinica)으로 전환하는 중간 단계인지 아니면 다극체제 형태로 장기간 고착화될 것인지 여부도 관심"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각국 중앙은행이 준비통화를 선택할 시 화폐의 안정성 외에 동맹관계 등 지정학적 요인도 중요하게 고려하고 있어 앞으로 구축될 국제안보 지형이 통화질서 개편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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